![]() |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주요 은행들이 금리 상승 환경 속에서 국내 리테일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8306 JP), 미쓰이스미토모(8316 JP), 미즈호(8411 JP), 리소나(8308 JP) 등 4대 은행 그룹은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전략을 펼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8일 전했다.
MUFG의 야마시타 쿠니히로 집행임원은 “글로벌 차원에서 봐도 자국내를 소외한 채 해외에서만 성공한 금융기관은 없다”며 “10년 전 일본이 저금리였기 때문에 해외 상업은행 업무에 주력했지만, 금리가 역회전하면 타격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 데 있어 국내 기반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금리가 있는 세계'로의 회귀가 있다. 일본은행이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고 정책금리인 무담보 콜 다음날물 금리의 유도 목표를 0~0.5%까지 올렸다. 금리 상승에 따라 국내 예금과 대출 금리 회전 차이(리자야)는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3월기 4개 은행 합산 단순평균 리자야는 0.87%로 3년 전 대비 0.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미쓰비시 UFJ, 미쓰이 스미토모, 미즈호 3개 은행의 2025년 4~6월기 단순평균은 1%를 웃돌고 있다. 리자야 개선은 대형 은행 그룹의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으며, 수익 기반이 되는 예금 획득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각 은행 그룹은 서로 다른 전략으로 디지털 리테일 강화에 나서고 있다. MUFG는 금융 핵심 기능을 그룹 내에서 보유하는 '자전주의'를 기본으로 한다. 2025년 5월 출시한 개인용 새로운 금융서비스 브랜드 '에무트'에서 핵심인 디지털 뱅크를 MUFG 단독으로 2026년도 후반 신설할 계획이다.
디지털 뱅크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로보어드바이저 국내 최대 업체인 웰스네비와 공동 개발하는 'MAP(머니 어드바이저리 플랫폼)'이다. 그룹 약 6000만 명의 고객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조합해 고객 개개인에 맞춘 자산운용을 제안한다.
MUFG는 미쓰비시 UFJ은행을 통해 2025년 3월까지 총액 1000억 엔 이상을 투자해 웰스네비를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올해 5월에는 MAP과의 연계를 염두에 두고 가계부 앱을 다루는 머니트리 인수도 발표했다.
MUFG와 대조적으로 미쓰이 스미토모 FG는 '오픈 전략'을 내세운다. 2023년 3월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 개인용 종합 금융서비스 'Olive(올리브)'를 전개하면서 그룹 외 다양한 기업과 연계하고 있다. 포인트 서비스는 컬처 편의점 클럽(CCC), 가계부 앱은 머니포워드, 비금융 서비스나 결제는 소프트뱅크 페이페이와 협력한다.
페이페이의 경우 Olive상에서 페이페이를 우대한다. 미쓰이 스미토모 카드의 이토 료스케 집행임원은 "입출금이 자주 발생하는 계좌는 예금의 끈기가 높아진다"며 "페이페이를 사용한다면 Olive라는 상황을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미즈호 FG는 라쿠텐 그룹과의 연계를 중심으로 기존 채널을 연마하는 방침을 취한다. 미즈호 FG는 과거 LINE(현 LINE 야후)과 함께 디지털 뱅크를 설립하는 구상을 내걸었지만, Z홀딩스와 LINE의 경영 통합 등 환경 변화를 이유로 포기한 경위가 있다.
독특한 전략을 펼치는 곳은 리소나 HD다. 2018년 제공을 시작한 '리소나 그룹 앱'을 리테일 전략의 중심에 둔다. 앱을 통해 얻은 고객의 행동 로그 등을 '리소나 DMP'에 저장해 디지털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앱의 전송 모델 수는 1000개를 넘는다고 한다.
리소나 HD는 앱과 함께 그룹 내에서 축적한 디지털 마케팅 지식과 노하우를 지방은행에 횡전개하는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사업이 제한되는 '국내 기준행'인 이 회사가 고객 기반 확충을 위해 고안한 전략이다.
이미 조요은행이나 십육은행 등과 제휴 관계에 있다. 리소나 HD의 가와베 히데후미 집행역 겸 그룹 최고 디지털 이노베이션 책임자(CDIO)는 회사와 손을 잡는 것으로 "지방은행은 스피드를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내 리테일 부흥을 향해 2025년이 고비의 해가 될 것은 틀림없다. 대형 은행 그룹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은행의 재편·통합이나 타 업종 진입 움직임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