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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임종룡 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권 지배구조를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비판한 이후 나온 첫 금융지주 회장 연임 사례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임추위가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시작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임추위는 이날 오전 임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 외부 인사 2명 등 총 4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임 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임 회장 추천 배경으로 "재임 중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에 성공해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타 그룹 대비 열위였던 보통주자본비율 격차를 좁혀 재무 안정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가총액을 2배 이상 확대했고,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그룹 신뢰도를 개선한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이 대통령의 비판을 의식한 듯 "임추위 활동 과정에서 현직 회장이나 외부로부터 간섭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금융 이사회는 과반수가 과점주주 체제"라며 "어느 한 이사가 의견을 주도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과점주주는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푸본그룹, 유진프라이빗에쿼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위원장은 "금융감독원 모범규준에 따른 절차를 충실히 진행했다"며 "그 과정에서 현직 회장이나 외부로부터 간섭받지 않았다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 중 외부 후보 2명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비공개로 하는 것이 유능한 후보를 모시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자들이 다 현직에 있어서, 명단을 공개하면 그분들 입장에도 도움이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깜깜이라고 표현하는 것보다는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융기관 지배구조와 관련해 "가만 놔두니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며 계속 지배권을 행사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돌아가면서 계속 은행장 했다가, 회장 했다가 10년에서 20년 해먹고 그러는데 대책이 있느냐"며 "방치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임추위는 지난 10월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뒤 약 3주간 심사를 거쳐 11월 17일 롱리스트 후보자를 선정했다.
이후 평판조회와 면접 등을 거쳐 지난달 1일 내부 2명, 외부 2명의 숏리스트 후보자를 확정했다.
임추위는 특히 외부 후보 2명을 포함한 4명 전원을 대상으로 경영계획 발표 및 심층 면접, 복수의 외부 전문가 면접 등 다양한 평가 과정을 약 한 달간 진행했다.
임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해 준 데 깊이 감사드리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추진 중인 생산적·포용금융을 위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한층 더 속도감 있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 중심의 경영시스템을 확고히 뿌리내리기 위해 AI 전환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최종 후보로 추천된 임 회장은 내년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이 이뤄지면 임기 3년의 차기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