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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TG 제공)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미용기기 전문업체 MTG가 주력 브랜드 '리파(ReFa)'의 신제품 확대 전략으로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일 전했다.
MTG는 11일 발표한 2025년 9월기 연결 결산에서 순이익이 전년 대비 3.5배 증가한 79억엔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고 밝혔다. 마쓰시타 쓰요시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브랜드력 향상에 전 사원이 일동으로 임해온 결과"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리파 브랜드의 급성장이다. 리파 매출액은 728억엔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기존 드라이어, 샤워헤드 등 미용기기에 더해 최근에는 비누, 샴푸 등 생활용품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신제품 비율의 급격한 상승이다. 출시 후 2년 이내 제품의 매출 비중은 2023년 9월기 44%에서 2025년 9월기 63%로 19포인트 증가했다. 신제품 수도 2024년 9월기 대비 58개 늘어난 191개 아이템을 판매했으며, 올해는 300개 이상 출시를 목표로 한다.
SMBC 닛코증권 야마나카 시마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신제품 비율 증가로 엔화 약세 등에 따른 매입 원가 상승에 대응한 가격 설정이 가능해져 매출총이익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위 모델 등 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가격 전가가 용이해졌다는 설명이다.
팹리스(공장 없는) 기업인 MTG는 2022년부터 지속된 엔화 약세로 이익 압박을 받아왔지만, 신제품 호조로 2025년 9월기 매출총이익률이 63%로 전년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11%로 개선됐다.
제품 개발과 함께 판로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 봄 드럭스토어 판매를 시작해 올해 1500개 매장으로 전년 대비 6배 이상 늘릴 계획이며, 향후 전국 3000개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도카이도쿄인텔리전스랩 츠하라 유타 애널리스트는 "미용실이나 호텔에 도입한 '리파룸' 등으로 체험 기회를 늘리고 있는 것이 인지도와 브랜드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산 발표 다음날 MTG 주가는 19% 급등한 4370엔까지 상승했다. 2024년 12월 이후 주가 상승률은 2.3배에 달해 야만의 12% 상승, I-ne의 29% 하락과 대조를 보였다.
MTG는 2018년 상장 후 시가총액이 한때 3000억엔을 기록했지만, 2019년 중국 자회사 부적절 회계 발각으로 주가가 급락한 후 장기간 침체를 겪었다. 최근 리파의 호조로 주가가 크게 회복된 상황이다.
다만 리파 의존도가 높다는 과제도 남아있다. 제품군별로 보면 드라이어, 브러시 등 '헤어케어'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510억엔을 기록했지만, 샤워헤드 등 '파인버블'은 6% 감소한 116억엔, 미용기기 등 '뷰티테크·롤러'는 10% 감소한 41억엔으로 부진이 지속됐다.
SMBC 닛코증권 야마나카 애널리스트는 "실적 변동성이 커서 예상 정확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2025년 9월기에는 상향 수정을 3차례나 했으며, 과거 자회사 부적절 회계로 결산 공시가 지연된 바 있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024년 9월 도쿄증권거래소 그로스시장에 상장한 미용가전 전문업체 Ai로보틱스는 2025년 4~9월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105억엔을 기록했다.
MTG는 다음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월 출시한 피로회복 촉진 리커버리웨어 'ReD(레드)'를 필두로 새로운 브랜드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식스패드 브랜드에서는 여성 건강 과제를 기술로 해결하는 '펨테크' 분야 진출을 결정했다.
15일 도쿄 긴자에 오픈한 리파 플래그십 스토어 'ReFa GINZA'에서는 100개 이상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마쓰시타 사장은 "히트 상품이 나오지 않아도 제품을 분산시키면서 회사를 성장시켜 나간다"며 "헤어케어 외에도 대히트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성장의 관건"이라고 말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