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한국 금융, 부동산 대출로 성장…지금 잘못가고 있다"

김다나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1 08: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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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진=미래에셋그룹)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한국 금융기관의 부동산 대출 중심 성장 구조를 비판했다.


박 회장은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서 "한국 금융기관은 그동안 부동산 대출 중심으로 성장해왔다"며 "지금 뭔가 잘못가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작년 벤처투자 규모가 11조원, 올해 상반기 2조5000억원 정도인데 예금은 2300조원이 넘어간다"며 금융권의 벤처투자 소극적 태도를 꼬집었다.

이는 금융기관이 안정적인 대출 이자 수익에만 의존하지 말고 벤처·혁신기업 투자 등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박 회장은 창업자의 경영권을 보호할 수 있는 '골든셰어(황금주)' 제도 도입도 정부에 건의했다.

그는 "젊은 창업자나 일부 기업에 한해서 골든셰어를 주는 것도 괜찮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골든셰어는 적은 지분으로도 중요한 의사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특별 지분으로, 창업자가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외부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박 회장은 "회사 지분 컨트롤이 어렵다"며 "저희는 필요 없고, 지금 젊은 친구들에게는 이런 제도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현실적인 조언도 전했다. 박 회장은 "세상에 쉬운 일은 없고, 더구나 창업이 그렇다"며 "창업하고 회사는 적자인데, 월급날이 그렇게 빨리 왔다"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8시간 일해서 성공할 창업자는 세계에 없다"며 "오피스에서 잠도 잘 수 있는 객기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젊은 창업자들은 불가능한 상상을 할 필요가 있다"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개인용 컴퓨터 보급을 꿈꿨던 사례를 언급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의 경쟁자는 글로벌 창업자"라며 "글로벌 인재와 경쟁한다 생각하면 좋은 인재를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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