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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NEC)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2025년 4~9월 상장사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체의 5곳 중 1곳이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1일 전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와 엔고로 제조업 전반에 역풍이 불었으나, 반도체와 AI(인공지능) 관련 수요를 흡수한 기술 기업들이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디지털 전환(DX) 수요가 지속된 NEC는 무려 28년 만에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닛케이가 3월 결산 법인 중 금융·특수 결산 기업을 제외하고, 최근 5년 이상 비교 가능한 약 2000개사를 집계한 결과, 해당 기간 순이익이 사상 최대를 찍은 기업은 440곳으로 전체의 2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19%)보다 높아진 것으로, 2022 회계연도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장 두드러진 업종은 반도체 관련 전기기기 기업이다. 고성능 반도체 테스트 장비를 공급하는 어드밴테스트는 4~9월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4배 증가한 1698억 엔을 기록하며 3년 만에 최고 이익을 달성했다.
반도체 후공정 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디스코 역시 견조한 설비투자 흐름을 바탕으로 5% 증가하며 2년 연속 최대 이익을 이어갔다.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인프라 기업들도 호조를 보였다. 히타치제작소(6501 JP)는 데이터센터 및 재생에너지 관련 송배전 설비 수요가 크게 늘며 순이익이 62% 증가, 4년 만에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미쓰비시전기(6503 JP) 역시 북미 데이터센터용 UPS(무정전 전원장치)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순이익이 60% 이상 증가해 8년 만의 최고 이익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데이터센터용 UPS는 2년치에 해당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쓰비시중공업(7011 JP)도 천연가스 기반 발전용 가스터빈 수요가 견조해 3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을 이어갔다. 회사는 친환경 전환 흐름에 맞춰, 가스터빈과 배기열을 활용한 증기터빈을 결합하는 ‘GTCC(복합가스발전)’의 생산 능력을 3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NEC는 DX(디지털 전환) 수요 확대에 힘입어 순이익이 무려 5.4배 증가한 728억 엔을 기록하며 28년 만에 최대 이익을 거뒀다.
공공·지자체의 시스템 교체 수요를 겨냥한 DX 지원 서비스 ‘블루스텔라’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장이 성장하며 오빅, TIS 등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5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이어갔다.
비제조업 부문에서도 호실적이 확산됐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앞두고 철도업계는 수송 수요와 관련 부대사업이 동시에 늘며 일제히 최고 이익을 기록했다.
JR서일본·JR도카이·한큐한신HD·난카이전철·게이한HD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AI 수요가 단기간에 과열된 ‘버블’일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야마토증권 아베 켄지 수석 전략가는 “AI 관련 투자가 기업 실적을 떠받치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2026년 3월기 전체 실적도 증익하며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