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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소지쯔 제공)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소지쯔가 호주 철도 인프라 시장에 진출한다.
소지쯔는 2025년 중 현지 엔지니어링 대기업 UGL과 지분 50%를 각각 부담하는 합작 회사를 설립해 철도 설계·건설부터 운행 관리·보수까지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일 보도했다.
인구 증가로 교통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호주 시장을 선점하고,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도·동남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UGL은 스페인 건설그룹 ACS 산하의 호주 건설 대기업 CIMIC의 100% 자회사다.
이번 합작은 UGL이 교통 부문을 분리해 신설하는 기업에 소지쯔가 지분 50%를 출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조만간 최종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소지쯔는 11월 교통 분야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별목적법인(SPC)을 통해 UGL 지분을 취득한다.
소지쯔의 출자액은 수백억 엔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호주 외국투자심사위원회(FIRB) 승인을 거쳐 12월 말까지 지분 취득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UGL의 교통 부문은 지하철 등 철도 설계·건설·운용·보수 관리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철도 차량 제조, 신호 시스템 설계, 라이트 레일·버스 운행 프로젝트 수주 실적도 탄탄하다.
해당 부문의 2024년 매출은 약 1000억 엔으로 집계됐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UGL은 철도 사업에서 국내 2위이며, 설계부터 보수까지 전 과정을 일괄 제공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소지쯔는 북미 지역에서 철도 차량 보수·수리, 화물차 리스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인도 고속철도 건설의 차량기지 및 전기 공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고속철도 연장 사업도 수주한 바 있다.
이번 합작을 통해 철도 운용·유지 관리 분야 노하우까지 확보해 철도 관련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호주는 인구 증가와 도시 현대화를 배경으로 민관 합작 형태의 인프라 투자가 활발하다. 호주 통계국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교통 인프라 완공액은 510억 호주달러(약 5조2000억 엔)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인프라 공사 규모의 53%에 해당한다. 철도 신규 노선 확충 등 120건 이상의 교통 프로젝트가 동시에 추진 중이며, 엑스퍼트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호주 철도 시장 규모는 2025년 672억 호주달러에서 2034년 1289억 호주달러로 약 1.9배 확대될 전망이다.
소지쯔는 호주 인프라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6월 시드니 기반의 인프라 개발 기업 ‘카펠라 캐피탈 파트너십’을 약 450억 엔에 인수해 터널·도로·병원 등 대규모 프로젝트 역량을 확보했다.
11월에는 전력 소매·태양광 발전 설비를 다루는 호주 에너지 기업도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호주 정부가 최근 고속철도 도입 구상을 승인하면서 관련 사업의 본격 추진도 기대되고 있다. 정부 자문기관이 초기 사업화 계획을 승인했으며, 향후 설계 단계에는 시공·엔지니어링 기업 컨소시엄이 동시에 참여할 전망이다.
최종 승인 시 더 경쟁력 있는 제안을 제시한 컨소시엄이 사업을 맡게 되며,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소지쯔도 참여 가능성이 거론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