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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아사히생명보험 제공)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아사히생명보험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외 인수합병(M&A)에 나선다.
베트남 MVI생명을 300억엔 미만에 인수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일 전했다.
생명보험과 은행 등을 거느린 소니 파이낸셜그룹(FG·8729 JP) 역시 해외 인수 검토에 들어갔다.
일본내 금리 상승으로 수익성이 회복되면서 늘어난 투자 여력을 성장성이 높은 해외 시장 개척에 투입하려는 전략이다.
그동안 일본 금융기관의 해외 M&A는 주로 체력이 충분한 대형사 중심이었다.
금리 상승으로 중견 금융사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지만, 저출산·고령화로 국내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성장을 위한 해외 진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사히생명은 캐나다 마뉴라이프로부터 MVI생명 지분 100%를 인수한다. 일본과 베트남 감독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2026년 내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MVI생명은 종신보험·양로보험을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으며, 2024년 보험료 수입은 약 150억엔 규모(엔화 환산 기준)로 베트남 시장 점유율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사히생명은 이번 인수를 통해 베트남 보험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일본에서 축적한 영업직 기반의 판매 노하우를 현지에 적용하고, 의료보험 등 현지 특화 상품 출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아사히생명이 첫 해외 인수에 나선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있다.
2025년 4~9월기 운용 수익이 계약자 환급률을 밑도는 이른바 ‘역자야(逆ザヤ)’ 구조를 2000년대 이후 처음으로 해소했다. 국내 금리 상승으로 운용 수익이 크게 회복된 영향이다.
해외 M&A에 대한 의지는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소니 FG의 엔도 토시히데 사장은 2027년 이후 해외 사업 확대를 본격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 T&D홀딩스(8795 JP)는 독일 동업빌리디움 지분 약 30%를 1200억엔 규모로 취득했다. 도카이도쿄 파이낸셜홀딩스(8616 JP)는 2024년 싱가포르 자산운용사에 출자했다.
기업 행동지침을 규정한 ‘기업지배구조지침(거버넌스 코드)’ 도입도 금융사들의 투자 확대를 자극하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금융기관에 오랜 기간 보유해온 거래처 주식을 매각하고, 확보한 자금을 인수·투자에 활용하라고 압박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금융사들도 해외 인수에 적극적이다. SOMPO홀딩스(8630 JP)는 지난 8월 미국 손해보험사 아스펜 인슈어런스 홀딩스를 약 5000억엔에 인수하기로 했다.
미쓰이 스미토모 파이낸셜그룹(8316 JP)은 미국 제프리스 파이낸셜그룹에 약 1350억엔을 추가 출자했다.
노자키 히로나리 일본 동양대 교수는 “기업이 현금 여력을 많이 보유하기 어려운 환경이 된 만큼 중견 금융사까지 해외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 자산을 관리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