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현대로템, 고속철 수주 둘러싼 '전관 채용' 논란…명태균 청탁 의혹도 제기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8 09: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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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고위직 영입·정부 지원 특혜 의혹 제기
현대로템 ‘독점적 지위’ 배경에 의문 증폭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현대로템이 한국철도공사와 에스알로부터 수조원대 사업을 사실상 독점 수주하는 과정에서 ‘전관 채용’ 논란이 확신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겨레21에 따르면 지난 2023년 3~4월경 현대로템은 수주 경쟁 전후로 코레일 1급 고위직들을 대상으로 영입제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현대로템에 채용된 전직 코레일 고위직 간부는 인터뷰에서 “현대로템에서 '일 좀 같이 하자'는 제의를 받아 이직했다"며, "금전적인 조건이 코레일보다 나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직무 관련성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임금을 제시받아 이직했다는 것을 시사한 겁니다.

일단 이직한 코레일 전직 간부들과 현대로템은 입찰 업무와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조 원 규모의 입찰을 진행한 공기업 간부가 과거 입찰 제안을 했던 민간기업으로 이직해 고액 임금을 받는 상황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업계에선 "수주에 있어 전관은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높은 임금을 받는 상황에서 특정기업에 독점적 수주 구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로템은 2005년 이후 국내 고속철 사업을 단독으로 입찰해왔으며, 18년 만에 경쟁입찰이 시행된 2023년 3~4월에 코레일 '전관'을 채용한 시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한겨레21은 이 시기에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부정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는데요.

윤석열 정부가 현대로템의 독점적 지위를 용인하고 지원해왔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2025년 2월 현대로템은 윤석열 정부의 이례적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집중 지원을 받아 모로코와 2조 2천억 원 규모의 전동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수출입은행이 초저금리로 모로코에 대규모 차관을 제공하면서 현대로템이 사업을 수주한 것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24년 7월, 현대로템이 경쟁입찰로 하도급업체를 선정한 후 정당한 사유 없이 최저가 입찰액보다 낮은 금액으로 하도급 대금을 지급하기로 한 사실을 적발하여 4억 1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현대로템이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며 윤석열 정부의 예산 수조 원을 수주한 과정과 정부의 예산 배정 논리에 대한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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