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골프 유망주, 실명 딛고 재기 시동

박병성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4 10: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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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1년 만에 DP월드투어 복귀… 역경 딛고 다시 샷 날리다

사진 = 대회 중 공에 맞아 왼쪽 눈을 실명한 뒤 1년 만에 복귀한 호주 골프 선수 제프 관 [제프 관 소셜 미디어 캡처]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경기 중 공에 맞아 왼쪽 눈을 실명한 호주 골프 선수 제프 관(21)이 사고 1년 만에 필드로 복귀하며 재기의 의지를 다졌다. 관은 지난 4일 호주 멜버른 로열 멜버른 골프 클럽에서 열린 DP월드투어 크라운 호주오픈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5타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성적 자체는 최상이 아니지만, 관이 걸어온 지난 1년의 여정을 고려하면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결과다. 관은 호주 내에서 촉망받는 유망주로, 아마추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24년 9월, 프로암 이벤트 도중 동반자가 친 공에 왼쪽 눈을 맞아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된 관은 두 차례의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시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는 폭스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극심한 통증을 회상하며 "공을 치려고 움직이다 정신을 잃었다"고 밝혔다. 수술 후 6주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고, 퇴원 후에도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한동안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했다.

 

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골프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동료 선수들의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었다. 특히 애덤 스콧, 이민우 등 유명 선수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고 그는 전했다.

 

2차 수술 후 3개월이 지나자 관은 다시 클럽을 잡고 칩샷과 퍼트 훈련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거리감 상실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꾸준한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그는 밝혔다. 또한, 시력 재활 훈련의 일환으로 비디오 게임을 즐기기도 했으며, 전 세계 시각 장애 골프 선수들의 조언을 구하며 새로운 기술을 익혔다. 햇빛의 흐름으로 거리를 가늠하고, 그린의 경사와 굴곡을 발로 직접 느끼며 파악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사고 후 11개월 만인 지난 8월 호주 PGA 투어를 통해 필드에 복귀한 관은 이번 DP월드투어 크라운 호주오픈에서 자신을 응원했던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는 동료들의 응원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DP월드투어나 미국 PGA 투어 진출이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당장은 호주 투어 일정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시우 선수도 출전했다. 세계 랭킹 54위인 김시우는 이번 대회를 통해 연말 세계 랭킹 50위 진입과 2026년 마스터스 출전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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