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 '노영진 싱가포르 헤지펀드'에 1500억 투자 단행

류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4 11: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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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리츠)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메리츠금융그룹이 과거 메리츠증권에서 자기자본투자(PI)를 담당했던 노영진 전 전무가 설립한 싱가포르 소재 헤지펀드 운용사 '델타플렉스캐피탈매니지먼트'에 15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투자는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롱쇼트 전략에 대한 메리츠 측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등 주요 계열사가 공동으로 델타플렉스캐피탈매니지먼트에 자금을 투자했다. 

 

델타플렉스는 노영진 대표가 설립한 한국계 헤지펀드 운용사로, 동북아 시장을 중심으로 전환사채(CB) 기반 롱쇼트 전략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플렉스는 싱가포르 현지 라이선스를 취득해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현재 노 대표를 포함해 10명 안팎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메리츠 측이 노 대표의 자산운용 역량을 높이 평가, 트랙 레코드가 없는 신생 해외 운용사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1972년생인 노 대표는 증권가에서 PI 부문 '고수'로 명성을 쌓았다. 우리투자증권 멀티스트래티지(MS) 차장 등을 거쳐 메리츠증권에서 MS 운용팀장으로 활동하며 뛰어난 운용 성과를 기록, 2020년 말 주식운용본부장(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2021년에는 세계 10대 헤지펀드인 밀레니엄캐피탈매니지먼트로 이직했다. 당시 메리츠증권에서 수령한 상반기 보수와 퇴직금은 총 30억2735만원으로, 이는 2021년 메리츠증권 내 최고 보수 기록이다. 

 

노 대표는 지난해 밀레니엄캐피탈매니지먼트를 퇴사한 후 우리투자증권 시절부터 함께 했던 팀원들과 창업을 준비하는 한편, 싱가포르 현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메리츠금융그룹이 노 대표 측에 투자를 제안, 최종적으로 투자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델타플렉스는 메리츠 자금을 포함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연 10% 안팎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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