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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백화점) |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국내 주요 백화점 빅3인 롯데, 신세계, 현대가 올해 1분기에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소비 침체의 영향을 실감케 했다.
특히 마진율이 높은 패션 의류 판매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3사 모두 매출 역성장을 겪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별도 기준 순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1분기 순매출 659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0.8%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1079억 원으로 5.1% 줄었다.
고급 시계와 하이 주얼리 부문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패션 부문의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신세계 측은 주요 점포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또한 수익성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9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으며, 순매출은 5890억 원으로 0.8% 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명품 시계, 주얼리 등 고가 상품 매출이 크게 늘어 매출 감소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순매출이 8063억 원으로 1.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300억 원으로 44.3% 증가하며 빅3 중 유일하게 이익이 늘었다.
다만 이는 지난해 1분기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의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매출 증가율은 1.4%로, 2021년(24.1%)과 2022년(15.7%)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93.8로, 장기 평균인 100을 밑돌며 소비 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이런 1분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백화점 업계가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명주 연구원은 "4월 백화점 기존점 신장이 부진했으나, 5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2분기 백화점 산업의 기저가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1분기보다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유정현 연구원은 신세계에 대해 "1분기 백화점 부문 실적은 다소 아쉬웠지만, 어려운 경기 여건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하며 "2분기 중 본점 리뉴얼이 마무리되면 하반기 감가상각비 증가가 예상되지만, 고가 럭셔리 중심의 MD 재편으로 매출 증가를 통해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