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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8일 발표한 농협중앙회에 대한 특별감사 중간 결과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정부 특별감사에서 지적된 과도한 혜택과 방만한 출장비 지출에 대해 13일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관례로 겸직해 온 농민신문사 회장직과 농협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국민과 농업인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2011년 전산장애로 금융거래가 전면 중단된 이후 15년 만이다.
이번 사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8일 발표한 농협중앙회·농협재단 특별감사 중간 결과에서 비롯됐다.
감사 결과 강 회장은 5차례 해외 출장에서 모두 숙박비 상한을 초과해 총 40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출장 숙박비 상한은 1박당 250달러(약 36만원)지만, 강 회장은 1박당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186만원까지 초과 지출했다.
일부 출장에서는 하루 200만원이 넘는 5성급 호텔 스위트룸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회장은 이에 대해 초과 집행된 4000만원을 개인적으로 반환하기로 했다.
보수 구조도 문제가 됐다. 강 회장은 농협중앙회장으로 연간 3억9000만원의 실비와 수당을 받으면서,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직해 연간 3억원이 넘는 연봉을 추가로 수령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농협중앙회장이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임하며 양쪽에서 거액의 연봉과 퇴직금을 받는 것이 과도한 혜택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외부감사위원으로 특별감사에 참여한 하승수 변호사는 "임원의 보수가 하는 업무에 비해 현저하게 과다한 경우는 위법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감사에서 확인된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의 비위 의혹은 총 67건에 달한다.
강 회장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위기 수습이 아닌 농협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바로 세우는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적 쇄신도 단행됐다. 전무이사인 지준섭 부회장과 상호금융대표이사, 농민신문사 사장도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책임을 통감하며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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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8일 발표한 농협중앙회에 대한 특별감사 중간 결과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 하던 중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강 회장은 앞으로 인사를 비롯한 경영 전반은 사업전담대표이사 등에게 맡기고, 본연의 책무인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 권익 증진을 위한 활동에 매진하기로 했다.
농협중앙회는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하루 250달러로 제한된 해외 숙박비 규정은 물가 수준을 반영해 상향하는 등 관련 제도와 절차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조직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농협개혁위원회도 구성한다.
개혁위원회는 중앙회장 선출 방식, 지배구조, 농축협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 선거제도 등 구조적 문제를 중심으로 개선 과제를 도출하고 조합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농협개혁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고 법조계·학계·농업계·시민사회 등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해 감사 지적 사항은 물론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돼 온 불합리한 제도 전반을 개선할 방침이다.
농협중앙회는 농식품부가 구성하는 농협개혁추진단과 긴밀히 소통하며 개혁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농협은 지난 65년간 농업·농촌과 농업인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농업·농촌과 농업인의 삶을 지키는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