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한 방으로 인생 역전, 임진희-이소미 LPGA 우승 쾌거
![]() |
(사진= 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임진희와 이소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짜릿한 첫 우승을 합작하며 한국 여자 골프의 저력을 과시했다. 두 선수는 3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다우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2타를 기록,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로 미국의 렉시 톰슨-메건 캉 조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임진희와 이소미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LPGA 투어 유일의 2인 1조 경기인 이번 대회에서, 두 선수는 감격적인 첫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우승 상금은 총 80만5381달러로, 각 선수에게 40만2691달러씩 분배될 예정이다.
![]() |
(사진= 연합뉴스) |
27세의 임진희와 26세의 이소미는 LPGA 투어 2년 차를 맞이했다. 임진희는 LPGA 투어 데뷔 이후 첫 우승이며, 올 시즌 10개 이상의 대회에 참가했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소미 역시 지난해 우승 경험이 없으며, 두 선수 모두 메인 후원사와의 계약이 종료된 상황이었다. 임진희는 최근 신한금융그룹과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소미는 아직 스폰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진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국가대표 경력은 없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실력을 쌓아왔다. 그녀는 "가장 먼저 연습장에 나와 스윙을 점검하고, 늦게까지 연습 그린에 남아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노력파"라고 알려졌다. 반면 이소미는 2017년 국가대표를 거치며 빠르게 성장했고, 2020년 KL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2승씩을 기록하며 승부처에서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선수로 인정받았다.
![]() |
(사진= 연합뉴스) |
이번 대회에서 임진희와 이소미는 3라운드까지 13언더파로, 단독 선두인 세라 슈멜젤-알반 발렌수엘라 조에 1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최종 라운드 전반에 버디 5개를 몰아치며 순항했고, 후반에도 2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20언더파로 톰슨-캉 조와 동타를 이루었다. 연장전에서는 임진희가 решающий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임진희는 "선배님들의 뛰어난 실력에 지난해 루키로 투어에 합류했을 때 압박감을 느꼈다"면서도 "이번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소미는 "여기까지 괜히 왔나 하는 후회도 있었지만, 언젠가는 해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도전을 이어갔다"며 한국 여자 골프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이번 우승으로 임진희와 이소미는 LPGA 투어 공식 우승자로서 2년간의 시드를 확보했다. 이번 우승은 김아림, 김효주, 유해란에 이어 한국 선수들의 시즌 4번째 우승으로 기록됐다. 임진희와 이소미의 쾌거는 한국 여자 골프의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