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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중구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열린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건설사 간담회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이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연쇄 안전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전면적인 안전관리 개선책을 내놨다.
김 사장은 10일 사과문을 통해 "9일 오후 경기 시흥 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불행한 사고가 있었다"며 "유가족께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4분경 시흥시 정왕동 거북섬 푸르지오 디오션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50대 근로자가 타워크레인 작업 중 숨졌다.
사고는 26층 옥상에서 타워크레인을 이용해 철제 계단을 설치하던 과정에서 발생했다. 크레인에 걸린 계단 한쪽이 갑자기 탈락하며 작업 중이던 근로자를 직격했고, 이 근로자는 현장에서 즉사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즉시 현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사고 현장은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총 4개 동 4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내년 2월 완공 예정이었다.
이번 사고는 지난 4일 울산 북항터미널 공사현장에서 하청업체 근로자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지 닷새 만에 발생한 것으로, 대우건설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김 사장은 "대표이사인 저부터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한다"며 "현장에서 체감하고 변화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우건설은 이를 위해 전 현장 작업을 중지하고 안전관리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외부 전문가 특별 점검과 재해 다발 시간대 현장 집중 점검도 실시한다.
또한 고위험 작업계획 승인 절차를 강화하고 작업 진행 시 안전감독자를 상주시킬 예정이다. 안전·보건관리자 현장 인력 추가 충원과 외국인 노동자 관리 방안 재검토도 추진한다.
김 사장은 "유명을 달리한 근로자분과 유가족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태를 결코 잊지 않고,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우건설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건설업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사고를 기록한 기업으로 꼽힌다. 2022년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총 11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12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