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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제공) |
[알파경제=김민수 기자]메리츠증권이 잇따른 줄소송에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국내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판매한 미국 가스전 펀드가 휴지조각이 되자, 주선자인 메리츠증권을 상대로 소송전이 벌어지고 있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전날 메리츠증권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상대로 계약 취소로 인한 부당이득 반환청구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교원그룹과 한국거래소도 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는 작년 11월 서울중앙지법에 메리츠증권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현재까지 변론기일이 두 차례 진행됐다.
문제의 발단은 이렇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8년 12월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526메가와트(MW) 규모의 '프론테라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메자닌 대출형 펀드를 조성했다.
펀드 규모는 1억6000만 달러(약 2080억원)로, 메리츠증권은 '셀다운(sell-down)' 투자자를 모집한것이다.
이에 롯데손보는 5000만달러(한화 645억원), KDB생명 3000만달러(387억원)을 투자했다. 이외에 한국거래소 1000만달러(129억원), 교원라이프와 교원인베스트가 각각 500만달러(65억원)씩 투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해당 가스발전소는 경영난에 어려움을 겪었고, 2020년 12월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2021년 8월 펀드 대출채권 전액을 상각했다. 다시 말해 투자자들의 투자금이 모두 날라간 셈이다.
롯데손보와 KDB생명 등 투자사들은 일제히 주선자인 메리츠증권이 재판매 시 리스크 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KDB생명은 "이 사업은 고정적인 현금 흐름 비중이 매우 낮아, 미래 현금 흐름 수입 추정이 투자를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메리츠증권이 해당 중요 핵심 투자 정보에 대한 위험성 고지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발전소의 현금흐름과 밀접하게 관련된 전력마진(Spark Spread)을 살펴보면 2018년 11월 투자설명회 당시에는 MWh당 30~40달러로 안내됐다.
하지만 하나대체운용이 지난해 8월 투자자에게 발송한 실제 전력마진을 보면 MWh당 10달러 내외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메리츠증권은 "함께 현지 실사와 미팅을 진행했다”면서 “실사 과정에 직접 참여했는데 해당 거래 변동성이나 구조를 모르고 투자했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알파경제 김민수 (waygo171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