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
[알파경제=영상제작국]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자 여러 유통·외식·레저·숙박업체들이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차단하는 조치를 연이어 시행하고 있습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 CGV, 신라면세점, HDC 아이파크몰, 삼성물산 패션부문, 앰배서더호텔 등이 홈플러스 상품권 결제를 이미 중단했거나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들 업체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로 인한 상품권 대금 변제 지연 가능성을 우려해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4일 법원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데 이어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A3-에서 D(디폴트)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월 27일 홈플러스의 단기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낮춘 바 있는데요. 불과 5일 만에 디폴트 단계까지 추가 강등된 셈입니다.
CJ푸드빌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 등에서 오후 5시부터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다고 공지했습니다. 같은 날 영화관 CGV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 역시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신라면세점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이미 중단했으며, 신라호텔과 신라스테이는 현재 사용이 가능하지만 홈플러스 측과 협의해 사용 중단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상황을 지켜본 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결정한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홈플러스 홈페이지에 안내된 상품권 사용처는 홈플러스와 익스프레스 외에도 에버랜드, 서울랜드, 오크밸리 골프장 등 레저·호텔을 포함해 20여 곳에 이르고 있습니다. 상품권은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더라도 전액 변제되는 채권이지만 제휴업체들은 지난해 발생한 '티몬·위메프 사태'의 트라우마로 대금 지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티몬과 위메프는 판매자들에게 대금을 제때 정산하지 못해 소비자와 판매자, 거래업체 등에 1조3000억원대의 피해를 입힌 바 있었습니다.
홈플러스는 이번 기업회생절차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법원도 홈플러스를 당장 지급불능 상태는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 회생절차 개시 결정과 함께 '사업계속을 위한 포괄허가'를 발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오프라인 점포와 온라인 채널은 모두 정상 운영 중입니다.
홈플러스는 상품권 사용 중단 조치가 확산할 가능성은 작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의 낙관적 인식이 안일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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