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실적 부진에도 지난해 임직원 820억 '성과급 파티'

김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10-24 12: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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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증권사.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지난해 10대 증권사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담당 임직원에게 지급한 상여금만 8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키움·신한투자·대신) 고유자산운용부서(주식·채권·파생 포함) 임직원이 최근 5년간(2018∼2022년) 받은 상여금 규모는 3018억3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메리츠증권이 694억31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상여금을 지급했다.

이어 하나증권(629억5300만원), KB증권(413억5500만원), 삼성증권(329억2100만원), 신한투자증권(296억8100만원), 한국투자증권(228억3100만원), NH투자증권(194억7400만원), 미래에셋증권(150억8200만원), 키움증권(63억5000만원), 대신증권(17억25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연도별 상여금은 2018년 469억4500만원, 2019년 447억3900만원, 2020년 552억7800만원, 2021년 728억5000만원, 2022년 819억9100만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금감원이 발표한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2022년 증권회사(58개사) 당기순이익은 4조5131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년(9조896억원) 대비 50.3%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에도 성과급 지급 규모가 계속 늘어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부동산 PF 사업이 부실화되는 상황에 높은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하며 "부동산 PF 사업에 대한 증권사의 과도한 쏠림 현상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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