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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소득(CG).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지난해 4분기 가계소득이 6분기 연속 증가했지만 소비지출 증가세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1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반면 소비지출은 290만3000원으로 2.5% 증가하는 데 그쳐 소비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소득은 2023년 2분기 0.8% 감소한 이후 6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물가상승을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2.2%로, 지난해 2분기(0.8%) 이후 3분기 연속 상승했다.
소득 항목별로는 근로소득이 324만1000원으로 2.3% 증가했고, 사업소득은 109만1000원으로 5.5%, 이전소득은 70만9000원으로 5.6% 각각 늘었다.
소비지출은 2020년 4분기(-2.3%) 이후 16분기 연속 증가했지만, 4분기 증가율(2.5%)은 코로나19 사태 중이던 2021년 1분기(1.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4.6%에서 3분기 3.5%, 4분기 2.5%로 연속 하락했다.
항목별로는 주거·수도·광열(7.6%), 음식·숙박(5.1%), 오락문화(11.1%), 보건(6.2%) 등의 지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주거비는 월세 거래량 증가와 가격지수 상승으로 12.9% 증가해 4분기 기준으로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교통(-9.6%), 가정용품가사서비스(-3.7%), 통신(-2.4%) 분야 지출은 감소했다.
교통비 감소는 자동차 구입이 전년 대비 29.0% 줄어든 영향이 컸다. 휴대전화 등 통신장비 구매도 10.7%, 가구·조명 지출은 21.6% 각각 감소했다.
이처럼 소득은 증가했지만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흑자액은 130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69.0%로 전년 동기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돈을 번 것보다 덜 썼다는 의미"라며 "지난해 12월 사회적 불확실성(계엄 사태)도 일부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9만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으며, 실질소비지출은 1.2% 늘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