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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개월 연속 우리 경제의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까지 가중되면서 경제 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KDI는 10일 발간한 '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가 완만한 수준에 머문 가운데 대외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정국 불안에 따른 가계 심리 위축으로 소비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1.2를 기록해 기준치인 100을 크게 하회했다.
소비 침체는 전방위적으로 나타났다. 승용차, 가전제품, 의복 등 대부분 품목에서 소매 판매 감소세가 확대됐다.
제주항공 참사 여파로 서비스 소비도 주요 업종에서 감소세가 확대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전산업 생산은 조업일수가 늘고 광공업이 개선됐음에도 건설업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에 그쳤다.
같은 달 소매판매는 승용차, 가전제품, 의복을 중심으로 3.3%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 증가에 힘입어 13.1% 늘며 회복세를 이어갔으나, 건설투자는 부진이 지속됐다.
12월 건설기성은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 토목 부문 모두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8.3% 줄었다.
고용시장도 악화됐다. 12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만2천명 감소했다. 건설업과 제조업 부진, 정부 일자리 사업 종료가 영향을 미쳤다.
물가는 변동성이 큰 요인들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다소 확대됐다. 1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이 7.3% 급등하면서 2.2% 상승했다. 다만 내수 부진으로 수요 압력이 낮아 근원물가 상승률은 1.9%에 그쳤다.
KDI는 "미국을 중심으로 무역 분쟁이 격화됨에 따라 통상 환경 악화 우려가 확대됐다"며 "정국 불안으로 급락한 가계와 기업 심리 지표가 1월에도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