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우리금융, 어닝쇼크에도 자본비율 큰 폭 개선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9 0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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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금융자산 관련손익 부진으로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하지만 보통주자본비율 개선과 비은행 라인업 확대에 따른 이익 체력 강화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우리금융그룹 전경

◇ 1분기 순이익 6156억원 '어닝 쇼크'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6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15% 이상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이자이익, 수수료이익 등 주요 항목은 시장 추정치에 근접했으나, 외환파생 및 유가증권 관련 손익에서 2000억원 수준의 차이가 발생했다. 

또 희망퇴직비용 1690억원과 2개 기업 및 책임준공형 사업장에 대한 충당금이 630억원 반영됐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환파생 및 유가증권 관련 손익 등이 영향을 미친 만큼 향후 실적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순이자마진(NIM)은 지주와 은행에서 전 분기 대비 4bp 상승했다. 여신잔액의 감소와 조달부채의 증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비용률의 가파른 하락에 의해 NIS가 6bp 개선된 것이 마진 상승에 기여했다. 

나민욱 DB투자증권 연구원은 "NIM 상승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 호조에도 일회성 손실 요인으로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라며 "판관비의 경우 은행 희망퇴직비용 1690억원과 증권 디지털 물건비 반영 영향으로, 추가 충당금을 포함할 경우 일회성 손실 규모만 약 3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경상 이익 체력은 약 9000억원 규모다"라고 설명했다. 

자료: LS증권 리서치센터

◇ 실적 부진에도 자본비율은 큰 폭 개선

3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12.42%로 전 분기 대비 29bp 개선됐다. 이에 따라 2025년 목표인 12.5% 조기 달성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보통주자본비율이 13bp 상승한데 이어 1분기 중 30bp 추가 개선되며 12.42%를 기록했다"라며 "CET1비율 12.5% 이하 구간에서는 주주환원율이 35%로 제한되나, 적극적 위험가중자산 관리기조가 이어지며 연말 보통주자본비율은 12.5%를 상회할 것으로 보여 2025년 총주주환원율은 36.4%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과 함께 상승한 자본비율이 주주환원 여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1분기 예상을 하회한 실적에도 밸류에이션 할인요인은 축소되고 있고, 총주주환원 수익률이 9%에 달해 주가의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동양생명

◇ 보험 자회사 편입 및 증권 자회사 강화 등 기대

보험 자회사 편입 승인과 증권 자회사 강화 등 비은행 자회사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작년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각각 3143억원, 10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현재 동양생명 지분 75.14%와 ABL생명 100% 인수를 추진 중인데, 작년 이익을 기준으로 연결 가능한 이익 규모는 총 3413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추진 중인 보험사 인수 가격은 1조5500억원으로 작년 말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본총계가 각각 1조9700억원, 7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염가매수차익도 일부 발생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다만 단기적 실적 영향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이익 안정성 제고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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