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11번가 매각 장기화 우려

영상제작국 / 기사승인 : 2024-06-19 14: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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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올해 초 재무적 투자자(FI) 주도로 추진된 11번가 매각이 수개월째 진전 없이 멈춰 있습니다.

이는 대주주인 SK스퀘어의 소극적인 협조 의지 때문으로 보입니다. FI와 기관투자가들은 '대주주도 포기한 기업'이라는 인식이 매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의 11번가 매각 작업은 지난 2월 티저레터 발송 이후 중단되었습니다.

당초 지난달 투자설명서(IM)가 배포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주요 인수 후보들에 대한 수요 조사는 완료되었으나 대주주인 SK스퀘어와 매각 구조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매각은 최대주주인 SK스퀘어(지분율 80.26%)가 아닌 18.18%를 보유한 FI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PEF 운용사인 H&Q코리아와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입니다.

SK스퀘어는 작년 11월 FI 지분을 사갈 수 있는 권리(콜옵션) 행사를 최종 포기하면서 FI 주도로 재매각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거래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대주주가 아닌 소수 주주인 FI가 주도하는 상황이라 SK그룹 내에서 우선순위가 낮다"며 "SK 측의 협조 부족이 사실"이라고 전했습니다.

FI와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는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 SK의 태도에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원매자들에게 '대주주도 버린 기업'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앵커 LP인 국민연금은 특히 SK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H&Q 블라인드 펀드뿐 아니라 H&Q-이니어스 프로젝트 펀드에도 추가로 350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11번가를 포함해 SK에 대한 익스포저가 한도에 차 있을 정도로 많은 투자를 진행해온 만큼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습니다.

SK는 작년 말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국민연금과의 신뢰관계가 깨졌습니다. 당시 풋옵션 조항을 넣지 않고 드래앤콜을 최종 조건으로 결정했지만 SK가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매각의 주체인 FI들의 매각작업에 협조하며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FI에 적극 협조하면서 순조롭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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