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작년 미국증시로 눈을 돌렸던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신정부 출범과 함께 한국 증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거래대금 급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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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
◇ 6월 일평균 거래대금 29.9조원
17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누적 기준 6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ETF를 제외하고도 29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5.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학개미운동’이 한창이었던 2021년 2월 32조4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신한투자증권이 추정한 최근 3개월 간 개인 수급은 4월 11조9000억원, 5월 13조5000억원, 6월 19조3000억원이다. 외국인은 4월 4조2000억원, 6월 4조9000억원, 5월 7조2000억원, 기관은 4월 2조원, 5월 2조1000억원, 6월 3조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연기금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 유입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최근 증가한 수급 주체는 대부분 개인 투자자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동학개미운동 당시 개인투자자들의 월별 수급은 일평균 9조원대에서 31조원대로 단계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라며 "당시 고객예탁금은 78조원, 신용공여잔고는 25조원을 기록했고, 지금은 각각 62조9000억원, 18조7000억원 수준까지 빠르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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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QuantiWise, 신한투자증권 |
◇ 민주 "상법 우선 처리"...시장 기대감 확산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 증가는 새정부 기대감이다. 특히 상법 개정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 및 내수 부양 정책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민생법안으로 상법 개정안을 제일 먼저 처리할 생각"이라며 "상법은 워낙 중요하고 코스피 5000으로 가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법안"이라고 말했다.
기존 상법 개정안에 더해 대기업의 집중투표제 강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도 함께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안에서는 빠졌지만 자사주 의무 소각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확실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라며 "새정부 출범 이후 자본시장 관련 법안을 빠르게 추진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서 주식시장이 상위에 있음을 확인했고, 시장은 강세장으로 화답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BUY KOREA’ 의지는 분명한데, 저성장 국면에서 부동산 중심의 한국 자산시장을 자본시장으로 전환시키려고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는 투자자의 불신에 기인하기 때문에 기업이 주주를 파트너로 인식하는 문화를 만들고, 주주 가치 보호에 대한 신뢰를 형성한다면 코스피는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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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퀀티와이즈, 현대차증권 |
◇ 밸류에이션 부담감도...정책 기대감 충분히 반영됐나
국내 증시가 최근 강세장을 이어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시장보다는 상대적 매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부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 내수 위축 등 영향에 코스피 200의 이익 성장 기대감은 5월 초 대비 낮아졌지만, 그럼에도 미국과 달리 향후 4개 분기의 개별 이익 전망치는 소폭 하향 조정되는 데 그쳤기 때문"이라며 "전략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수 전반의 상승을 기대하기 보다는 상대 투자 매력도가 상승한 업종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