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안돼" 외면받는 청약통장...1년새 85만개 감소

여세린 / 기사승인 : 2024-02-08 14: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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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여세린 기자] ‘어차피 안된다’는 청약 무용론이 퍼지면서 주택청약저축이 금융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총 2703만8994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2789만4228명)과 비교하면 1년만에 85만여 명이 사라진 모습이다.


부동산 활황기였던 지난 2022년 6월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약 286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지난달 20대와 30대 31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된다.


설문에 답한 2030세대 1578명 중 75.3%가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39.3%는 주택 청약 제도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고 답했다.


청약통장을 한 번도 개설한 적 없거나 중도 해지 또는 해지 예정이라고 한 응답자는 390명으로, 전체의 24.7%를 차지했다.


이유로는 '당첨 후에도 고분양가로 입주가 어렵다'는 응답이 24.7%로 가장 많았다.


이와 같은 청약통장 이탈 현상은 최근 부동산 경기가 내려앉으면서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고분양가로 청약 이점이 줄어들면서 금리도 높지 않은 청약통장을 유지할 매력이 떨어진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어 있는데다 고분양가가 지속되어 소위 청약 무용론이 나오고 이는 결국 청약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청약통장의 인기는 시들해졌지만 은행은 여전히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청약통장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크지 않지만, 주택담보대출 등 다른 서비스로 유입돼 미래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가입 수수료와 매월 납입 유지에 따른 별도의 수수료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BNK부산은행은 미성년자 고객이 오는 4월 26일까지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신규 가입하고 자동이체 2만 원 이상 등록하면 선착순 500명에게 2만 원을 돌려준다.


우리은행은 미성년 자녀 이름으로 ‘우리 아이 행복주택청약 종합저축’에 가입하고 2만 원 이상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선착순 1만 명에게 커피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오는 29일까지 진행한다.

 

알파경제 여세린 (seliny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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