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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시내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붙은 유심 관련 안내문구.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SK텔레콤이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가입자 유심 교체를 오는 20일경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교체 및 부대비용으로는 총 2000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5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16일까지 현재 예약자들에게 유심 교체 안내 문자를 모두 발송할 수 있다"며 "20일 정도면 1차적으로 유심 교체를 완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유심 교체 고객은 618만명이며, 잔여 예약 고객은 316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하루 동안 15만명이 유심을 교체했다.
5월까지 평균 하루 20만명이 유심을 교체했으나 대통령 선거와 현충일 등 징검다리 휴일 영향으로 최근 교체 속도가 일시 둔화됐다. 한때 하루 30만명 이상 교체가 이뤄졌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에는 10만명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지난 1일은 일요일이라 방문자가 적었고 한 달 내 운영하다 보니 쉬는 매장도 있어 숫자가 줄었다"며 "연락을 드려도 매장에 오지 않는 분들이 있어 교체를 서두르기 위해 더 많은 분들에게 안내했는데, 매장 대기자가 생겨 다시 안내 문자 발송을 줄여 교체 추이가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유심 교체와 관련한 총비용은 약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임 사업부장은 "유심 교체비용이 개당 7700원인 점을 고려하면 2000만명의 유심교체를 모두 완료할 경우 약 1500억원 정도 들어갈 것"이라며 "유통망에서 업무처리하는 비용은 300억원에서 400억원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일회성 비용은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임 사업부장은 "우리가 발생한 시점을 기준으로 비용처리를 할 수 있도록 회계 쪽과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다음주 중 대리점 지역본부와 만나 신규 영업 중단으로 인한 대리점 피해 보상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임 사업부장은 "유통망과의 커뮤니케이션은 현장 대표들과 협업하고, 지역본부에 대해서는 본부가 대리점별로 간담회를 하는 형식으로 신규 영업 정지에 대한 보상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입자들이 요구하고 있는 위약금 면제 문제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김 센터장은 "위약금은 떠나는 고객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남은 고객이나 개인마다 다른 부분"이라며 "고객간 형평성 문제도 있고 협력업체에도 여러 영향을 줄 수 있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권고를 받아들여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국방부 요청으로 최전방 복무 군 장병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4일부터 이날까지 강원 고성 지역 장병 1000명, 9일부터 10일까지는 강원 철원 장병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약금 면제 촉구를 위해 최태원 SK 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실제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