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스파이크 공격하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
[알파경제 = 박병성 기자] 지난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 소속 허수봉이 보여준 스포츠맨십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캐피탈은 이날 3차전에서 세트 점수 3-0으로 승리하며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승부의 분수령은 3세트 22-22 동점 상황에서 발생했다. 대한항공 임동혁의 후위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자 주심은 현대캐피탈의 득점을 선언했다. 그러나 임동혁이 허수봉의 터치아웃을 강력히 주장하며 항의하자, 허수봉은 즉시 자신의 손에 공이 맞았음을 심판에게 알렸다. 통상적으로 선수들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상대의 흐름을 끊으려 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허수봉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임)동혁이도 터치아웃을 확신했고, 본인 생각에도 공이 손에 맞은 것이 확실했다"며 "비디오 판독으로 상대 흐름을 끊기보다 우리 팀의 플레이를 정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허수봉의 정직한 판단은 곧바로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그는 자진 신고 직후 퀵오픈 공격으로 23-23 동점을 만들었고, 연이어 득점에 성공하며 24-23 역전을 이끌었다. 듀스 상황에서도 상대 블로커의 터치아웃을 유도하는 강스파이크를 성공시키며 3세트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캐피탈은 앞선 2차전에서 판정 논란으로 인해 뼈아픈 패배를 겪은 바 있다. 당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의 서브가 아웃 판정을 받으며 경기를 내주자, 구단은 한국배구연맹에 재심을 요청하기도 했다.
허수봉은 이에 대해 "이번 시즌 인아웃 판정 기준이 일관되지 못했다"며 "지난 일에 분노하기보다 이를 기폭제 삼아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필리프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역시 허수봉의 결단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블랑 감독은 "허수봉의 손끝에 공이 맞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였다"며 "다음 플레이를 준비하기 위한 좋은 판단이었고, 이런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비디오 판독 제도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ports@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