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중심 새해 전략 구체화 착수”…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300명 총집결

김영택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6 15: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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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삼성전자가 연말 정기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고 인공지능(AI) 중심의 사업 체질 전환과 반도체 경쟁력 회복을 핵심 과제로 삼아 내년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


이번 회의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사장과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이 각각 회의를 주재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상·하반기에 열리는 최고위급 전략 회의로, 국내외 임원 및 해외 법인장이 참석하여 사업 현안, 차년도 목표, 투자 방향 등을 점검한다.

회의는 사업 부문별로 나뉘어 진행된다. 첫 이틀간은 스마트폰, 가전, TV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이 전략을 논의하며,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 회의가 이어진다.

최근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보고를 통해 논의 내용을 파악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출장 기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 등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AI 반도체 협력 및 공급망 안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략회의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단연 'AI'다. 삼성전자는 최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AI, 로봇, 소프트웨어 분야 인재를 전면에 배치하며 'AI 드리븐 컴퍼니'로의 전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제품 기능 고도화를 넘어 업무 방식과 사업 구조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 고환율, 경기 둔화 등 복합적인 경영 환경 속에서 AI를 통한 생산성 개선과 수익 구조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DS부문에서는 AI 메모리와 파운드리 전략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메모리 사업부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중심의 상용화 전략을 점검하며,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 대응 및 빅테크 고객의 주문형 반도체(ASIC)에 맞춘 커스텀 HBM 전략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가전 및 TV 사업부는 내년 1월 CES 2026을 앞두고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신제품 전략을 가다듬는다.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및 글로벌 소비 둔화 속에서 AI를 중심으로 한 제품 차별화와 수익성 방어가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창립 56주년 기념사를 통해 "AI는 이미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며 "삼성전자 고유의 기술력과 AI 역량을 본격적으로 융합해 고객과 생태계를 혁신하는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전략회의는 이러한 메시지를 구체적인 사업 실행 계획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연초까지 전략 수립을 이어갈 예정이며, 이 회장은 내년 초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신년 만찬을 열고 새해 사업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반도체 실적 회복으로 인해 한때 제기되었던 '삼성 위기론'이 다소 잦아든 만큼, 기술 경쟁력 강화와 긴장 유지에 방점을 둔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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