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기종 48시간 내 13회 운항…"정비 문제없었다"지만 [현장] : 알파경제TV

영상제작국 / 기사승인 : 2024-12-31 1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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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이 착륙 과정에서 연이은 충격으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는데요. 이 사고로 탑승객과 승무원 181명 중 179명이 숨지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참사는 착륙 과정에서 발생한 세 차례의 치명적 충격이 겹치며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랜딩기어 없이 기체 바닥을 활주로에 대고 착륙하는 '동체착륙' 과정의 마찰 충격,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과의 충돌, 그리고 이어진 외벽 충돌과 폭발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는데요.

특히 활주로 끝 외벽 앞에 설치된 로컬라이저라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치명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영국 공군 출신 항공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활주로 끝에서 200m도 채 안 되는 곳에 있는 구조물은 원래 장애물이 없어야 하는 곳"이라며 "비행기가 활주로를 이탈했을 때 크게 손상되지 않도록 쉽게 부러지거나 접히는 형태로 설치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고 당일 오전 8시 57분 관제탑은 기장에게 "새 떼와 충돌을 주의하라"고 경고했는데요. 2분 후 기장은 구조 신호인 '메이데이'를 보냈습니다. 무안공항은 무안갯벌습지보호구역과 인접해 철새 도래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류 충돌과 랜딩기어 고장의 인과관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랜딩기어는 엔진이 꺼져도 유압식 수동 작동이 가능하며, 수동 작동에 걸리는 시간은 20~30초 정도라는 설명인데요.

무엇보다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하루만인 30일 오전 동일 기종 제주항공 7C101편에서도 랜딩기어 고장이 발생했습니다. 김포공항을 이륙한 직후 탑승객 161명을 태운 채 회항했는데요. 161명의 승객 중 21명은 안전 우려를 이유로 탑승을 포기했습니다.

사고기는 사고 직전 48시간 동안 공항 8곳을 오가며 13차례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짧게는 38분에서 길게는 5시간 46분에 달하는 비행을 반복했는데요. 공항별 이착륙 준비 시간도 짧았습니다.

제주항공의 여객기 월평균 가동 시간은 올해 3분기 기준 418시간으로, 대한항공보다 18% 많았습니다. 더욱이 제주항공은 자체 항공정비 시설을 갖추지 못했는데요.

국토교통부는 비행기록장치와 음성기록장치를 수거해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관계자는 "사고 원인 규명에 짧아도 6개월, 길게는 3년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기체 문제, 조종 절차 문제, 외부요인 문제 등 복합적 사고 요인들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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