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한국인 최초'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정치색 배제…100년 남을 예술성에 표 던지겠다"

김민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3 15: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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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통신 인터뷰서 심사 기준 밝혀…"국적·이념 아닌 작품 자체 가치로 평가"
7월 프랑스 아를서 첫 유럽 개인 사진전 '고요한 아침' 개최…"사진은 내게 해독제"
12일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포토콜 행사에 박찬욱 감독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김민영 기자] ​한국인 최초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이 "50년, 100년 동안 남을 작품에 상을 주겠다"며 확고한 심사 기준을 밝혔다. 영화의 국적이나 정치적 이념 등 외부 요인을 철저히 배제하고 오직 예술적 성취만을 들여다보겠다는 선언이다.

​박 감독은 칸 영화제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작품은 오로지 작품 자체의 가치만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영화가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배제돼서도 안 되며, 반대로 그 이유만으로 우대받아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제작자들이 정치적 주제를 자유롭게 다룰 수는 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의 예술적 성취"라며 예술성에 방점을 찍었다.  

 

박찬욱 감독. (사진=연합뉴스)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이라는 자리에 대해서는 "영화사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라며 "우리 시대에 어떤 영화가 중요한지 세상에 알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 이상적으로는 훗날 역사가 이런 우리의 판단이 옳았음을 확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인 최초로 칸의 심사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에 대한 벅찬 소회도 털어놓았다.

박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처음으로 한국인이 심사위원장이 됐구나라는 감회를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미소 지었다.
 

박찬욱 감독. (사진=연합뉴스)


​그는 "한국이 영화의 변방 취급을 받던 긴 세월이 있었지만 그 시절에도 한국에는 훌륭한 감독과 배우들이 있었다"며 "시간이 흘러 한국이 세계 영화의 중심 중 하나로 역할하고 있는 시대에 걸맞은 움직임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정말 뛰어났지만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옛 선배들 생각이 많이 난다"며 한국 영화사에 대한 깊은 애정과 책임감을 드러냈다.

다만 자신의 국적이 심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가능한 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심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12일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포토콜 행사에서 박찬욱 감독이 손을 흔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12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지는 칸 영화제 일정을 마친 뒤 박 감독은 사진작가로서 유럽 관객과 만난다.

오는 7월 6일부터 프랑스 남부 소도시 아를에 위치한 갤러리 '이우환 아를'에서 첫 유럽 개인 사진전을 여는 것이다. 세계적인 사진 축제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의 주제는 '고요한 아침'으로, 영화 촬영 현장의 이면이나 한국의 일상적인 풍경과 사람들을 포착한 작품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박 감독은 사진 작업에 대해 "모든 세부 사항을 통제하려 노력하는 영화감독의 일과 달리 사진은 내게 해독제와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사진으로 담는 것은 일상 속 사물들이 지닌 아름다움과 기이함, 낯섦"이라며 "그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는 만남이야말로 내가 정의하는 숭고한 아름다움"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민영 기자(kimmy@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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