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지난해 ECM 주관 '제로'…IB 역량 급락?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5 15: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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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사옥 전경. (사진=하나증권)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하나증권이 지난해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 주식자본시장(ECM) 대표 주관 분야에서 단 한 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금융 리스크 여파로 보수적인 기조가 강화된 데다 핵심 인력 이탈까지 겹치며 전통 IB(투자은행) 부문의 경쟁력이 급격히 위축됐다는 평가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2025년 한 해 동안 ECM 부문에서 대표 주관 실적이 전무했다. 공동 주관으로 참여한 딜 조차 없어 사실상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나증권이 야심 차게 대표 주관을 맡았던 바이오 기업 '세레신'이 상장 예비심사 단계에서 한국거래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철회한 것이 유일한 시도였다.

이는 과거 하나증권이 보여준 성장세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결과다. 채권자본시장(DCM)의 전통 강자였던 하나증권은 2020년대 들어 ECM 역량 강화에 집중해왔다.

실제로 하나증권의 대표 주관 실적은 2022년 2627억원(9위), 2023년 4081억원(8위)을 기록하며 중위권 경쟁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2024년 실적 순위가 12위권으로 밀려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실적 공백 상태에 빠지며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업계는 2024년 초 불거진 해외 부동산 관련 리스크를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이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하나증권 전반의 리스크 관리 기조가 강화됐고, 변동성이 큰 ECM 딜에 대한 내부 판단이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실적 압박 속에 진행된 조직 개편과 인력 유출도 악재로 작용했다. IB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하던 실무급 인력들이 경쟁사로 이탈하면서 영업 네트워크와 조직력이 약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하나금융그룹은 이러한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 연말 강성묵 대표의 연임을 결정하며 '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힘을 실어줬다. 강 대표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을 선제적으로 정리하고 조직을 재정비한 공로를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은 올해 조직 재정비를 통해 ECM 부문 재건에 나설 방침이나, 1년간의 실적 공백으로 인해 단기간 내 시장 지위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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