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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최근 대만 달러와 연동된 원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원화가 일방적 약세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에 외환 변동성 등락은 주식시장에서 비중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휴 기간 동안 미국 증시는 양호한 경제지표에 강한 반등 이후 FOMC 경계, 무역협상 이슈로 상승 폭을 축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미국 증시 등락 속에 눈에 띄었던 것은 외환시장이었는데 연휴 동안 달러화가 1%대 약세를 보였고, 대부분 통화들이 달러대비 강세를 보였다.
특히 대만 달러와 원화는 연휴 기간 동안 각각 5.98%와 3.97% 급등했다.
◇ 대만 달러와 원화 가치 급등, 원화 가치 약세 벗어날 기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만달러 가치 급등에는 미중 긴장이 완화 속에 미국-대만 무역 협상에서 대만 통화가치 절상 압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유입된 영향이 컸다"며 "이를 계기로 대만 통화가치가 급등하자 미국 자산을 대거 보유한 대만 금융기관 및 기업들의 환 헤지 수요가 가세하며 대만달러 가치 강세폭이 확대됐다"고 해석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도 대만 못지않게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 수혜를 누려온 만큼, 트럼프의 타겟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피해갈 수 없었다.
특히, 한국은 대만과 경제구조가 비슷하고 상대적으로 외환시장 규모가 크다.
이에 원화가 간접 헤지 자산으로서 두각을 나타내며 대만 달러 급락(가치 급등)과 맞물려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확대된 것이란 분석이다.
대만 정부와 중앙은행은 진화에 나서며 27달러를 하회했던 대만 달러는 30달러를 회복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 원인은 환율과 아무 관련이 없기 때문에 대만과 미국의 협상에서 환율 문제는 언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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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대신증권) |
이경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레벨을 낮춤에 따라 국내 기업 및 기관들의 달러 투매가 나올 수 있어, 환율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상반기 중 달러약세 국면이 유지될 공산이 커, 원/달러 환율 하향 안정화 흐름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8일 새벽(한국 시간) 미국 5월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유입될 수 있음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이 당장 추세적으로 급락을 지속하기보다 단기적으로 속도조절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중반을 향하는 하향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연구원은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인한 여진은 감안하더라도 이번 원화 급등은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라며 "통상적으로 원화 약세 강도가 하락(상대적 원화 강세)하는 국면에서 외국인 수급은 개선되었다"고 설명했다.
2024년 하반기 이후 추세적인 매도세를 이어오던 상황에서도 외국인은 원화의 상대적 강세 국면에서 단기 매수 전환 또는 매도 완화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 코스피 상승 압력 확대, 원화 강세 수혜 업종 부각
단기 등락 이후 원화 강세 압력이 재차 강해지는 국면에서는 외국인 수급 개선에 따른 코스피 상승 압력 확대가 기대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트럼프 관세 쇼크 이후 강한 반등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었고, 지수도 중요 분기점이라 할 수 있는 200일 이동평균선에 근접했다.
미국은 물론, 글로벌 주요 증시들이 관세 충격으로 인한 하락폭의 61.8%를 되돌렸다.
증시 측면에서 1차 분기점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견조한 하드 데이터를 확인하고, 물가 안정과 경기둔화에 근거한 6월 연준의 급리인하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상승세는 재개될 전망"이라며 "한국의 견조한 수출과 반도체 주도의 실적 전망 상향조정, 원화 강세 압력으로 인한 외국인 순매수 전환도 코스피 반등 탄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코스피 2700선 돌파 전망을 유지하며 또 한 번의 매수기회가 될 것이란 조언이다.
그 중심에는 반도체, 자동차, 제약/바이오, 인터넷, 2차전지 등 중단기 가격 메리트가 높고, 실적 대비 저평가 영역에 위치한 업종들이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수급 개선시 주목해야 할 업종이면서 반등 시 숏커버링 매수 유입 가능성이 높은 업종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연휴 기간 아시아 통화 강세 여파에 원/달러 환율 1300원대로 연저점에 진입했다"며 "항공 등 수혜주가 부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항공주와 유틸리티 화학의 경우 원화 강세 뿐 아니라 유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