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충당금 부담에 지방은행 실적부진...건전성 악화 우려

여세린 / 기사승인 : 2024-02-08 16: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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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여세린 기자] 지난해 4분기 지방은행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이자 마진 감소와 비용 상승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따른 충당금을 대거 적립하면서 실적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5대 주요 지방은행(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의 당기순이익은 885억 원으로, 전분기(4327억 원) 대비 무려 389% 감소했다.


부산은행이 유일하게 13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경남은행이 159억 원, 대구은행 160억 원, 광주은행 256억 원, 전북은행 449억 원이었다.


연간으로 살펴보면 지방은행 당기순이익 감소세는 뚜렷하다.


5대 지방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4358억 원으로, 전년보다 1142억 원 줄었다.


부산은행은 3791억 원, 대구은행 3639억 원, 경남은행 2476억 원, 광주은행 2407억 원, 전북은행 2045억 원 순이다.


부산은행은 전년에 비해 16%까지 당기순익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지방은행의 부진한 실적 배경에는 건전성 관리와 상생금융에 따른 충당금이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의 6배 수준인 2457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경남은행도 전분기의 세 배에 가까운 1162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고, 대구은행은 1444억 원, 광주은행도 667억 원으로 충당금을 늘렸다.


전북은행이 유일하게 전분기의 절반 수준인 180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지방은행은 PF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되는 지방에서 주로 영업을 해온 만큼 자산 건전성에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올해 금리 인하가 하반기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건설 경기 부진도 계속되면서 지방은행 건전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대구은행 지주사 DGB금융 관계자는 “지주 차원에서 사업장별 개별 평가와 유동성 현황을 매일 모니터링하며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특히 대구 지역의 비중은 0.6%로 상대적으로 낮아 대구 부동산 시장 하락기에도 자산 건전성에 대한 영향이 미미하다”고 말했다.


부산·경남은행 지주사인 BNK금융 관계자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수익성 지표는 다소 하락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실적이 되지 못해 유감스럽다”면서 “올해는 수익성을 동반한 자산 확대, 자본효율성의 개선 등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해 꾸준히 순이익을 증가시키겠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여세린 (seliny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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