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인턴, 배달기사에 "딸배 XX·가정교육 못 받았나" 막말 논란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6 16: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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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소속 인턴 직원이 배달 기사에게 욕설과 막말을 쏟아낸 사실이 알려져 공분이 일고 있다.

26일 건보공단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배달 기사 A씨는 지난 24일 건보공단 산하 한 지역본부 건물로 음식을 배달했다가 주문자인 인턴 직원 B씨로부터 폭언을 들었다.

당시 A씨는 주문 고객의 요청 사항에 적힌 대로 6층 엘리베이터 앞에 음식을 놓았다. 엘리베이터 옆 벽면에는 '택배 수령↓ 배달 음료↓'라는 안내 표시가 붙어 있었고, A씨는 이 표시에 따라 바닥에 음식을 놓고 인증 사진을 찍은 뒤 현장을 떠났다.

하지만 B씨는 곧바로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음식을 누가 기본적으로 바닥에 두고 가느냐", "길바닥에 버리고 간 것 아니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A씨가 "벽 스티커에 그렇게 표시돼 있었다"고 해명하자, B씨는 "사과를 똑바로 하라"며 "음식을 그냥 길바닥에 버리고 가지 않았느냐"고 몰아붙였다.

이어 B씨는 "가정교육 못 받았냐"며 "가정교육을 정상적으로 받았으면 저렇게 할 수 없다" 등 인신공격성 발언을 이어갔다.

급기야 A씨가 "지금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하느냐"며 통화를 마치려 하자, 고객은 배달 기사를 비하하는 표현인 "딸배 XX"와 "병X XX" 등의 욕설까지 퍼부었다.

B씨의 괴롭힘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통화 후에도 문자 메시지를 통해 "몇 개월 배달받아보면서 이따위로 배달하는 건 처음 본다. 기억력 3초냐"라며 조롱을 이어갔다.

A씨는 배달앱 측에 고객의 막말 사실을 알렸지만, 플랫폼 측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고객과 연결해 주겠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건보공단 측은 즉각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해당 직원은 인턴 직원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해당 부서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엄중하게 받아 들이고 있다"면서도 "개인의 일탈 행위지만 공단 직원 전체의 모습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A씨의 사연이 알려진 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여기가 가정교육 잘 받은 분들만 일한다는 그곳인가", "공단에 전화하면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라면서 '따뜻하게 말해달라'며 산업안전보건법으로 폭언이나 욕설하면 처벌받는다고 하면서 자기들이 갑질하네"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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