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
[알파경제=영상제작국]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캐피탈의 자본 적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20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인수할 계획입니다.
한국신용평가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이번 유상증자가 메리츠캐피탈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오는 17일 메리츠캐피탈이 발행하는 신주 400만 주를 취득할 예정입니다.
유상증자 외에도 메리츠증권은 3278억 원 규모의 메리츠캐피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과 브릿지 대출(담보대출 포함) 등의 자산을 매입합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알파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자금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부실 확산을 막기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했다”며, “메리츠캐피탈은 우량자산을 담보로 하고 있어 한 자릿수 적정 수준의 금리를 적용해 유동성 자금을 지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메리츠캐피탈의 신용도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자산 건전성 개선 및 손실 흡수 능력 확충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입니다.
메리츠캐피탈의 2024년 1분기 말 기준 연체율과 요주의 이하 여신 비율은 각각 9.7%와 14.0%로 집계됐습니다.
부동산 PF 자산 이전으로 이 수치는 2023년 말 수준 연체율인 6.1%와 요주의 이하 여신 비율인 11.5%로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상증자로 인해 메리츠캐피탈의 자기자본 규모는 약 1조6000억 원으로 증가하며, 신종자본증권의 자본성을 반영한 조정 레버리지 지표는 2024년 1분기 기준으로 기존의 6.6배에서 약 5배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 및 자산 이전 거래가 신용등급 변동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한국신용평가는 판단했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유상증자로 약 2000억 원의 현금이 유입되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해 이미 인식된 대손 비용(1분기 기준 약 698억 원)을 고려할 때, 자본 적정성 개선 효과가 일부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가 여전히 높아 추가적인 대손 부담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부동산 PF 자산 이전으로 단기적으로 건전성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동종 캐피탈사 대비 건전성 지표가 낮고 부동산 PF 비중이 높아 지속적인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메리츠증권, 자본 적정성 저하와 리스크 관리 필요
한국신용평가는 메리츠증권의 메리츠캐피탈에 대한 유상증자와 부동산 PF 자산 이전 거래로 인해 자본 적정성이 저하될 것이며, 높은 부동산 금융 집중도를 고려할 때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캐피탈에 대한 유상증자 및 부동산PF 자산 이전 거래로 총 5300억 원의 익스포져 증가를 겪게 됩니다.
메리츠증권은 동종 증권사 대비 투자은행(IB) 부문의 비중이 높으며 최근 3개년 동안 전체 영업순익 중 평균적으로 약 5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위험 인수 전략을 통해 고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3년 동안 평균 ROA는 약 1.4%에 달합니다. 그 결과 자본 적정성 지표는 계속해서 저하되고 있습니다.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2020년 말 기준으로 약 223.8%였으나, 이는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약165.1%까지 떨어졌으며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추가적으로 약6.6%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신용평가는 “PF자산 이전으로 인한 신용 위험액 증가 역시 자본 적정성 지표 관리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며, 부동산PF 익스포져는 기존 약4조7000억 원에서 약5조원으로 증가해 약7% 상승할 예정”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외부 사업성 평가를 통해 한 차례 충당금을 인식한 자산임을 감안하면 이번 자산 이전이 증권사의 재무지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지방 및 비주거 비중이 높은 점 때문에 최종 정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증권사의 건전성 지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 높은 부동산금융 집중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 요구
한국신용평가는 메리츠증권이 사업 포트폴리오 내 높은 부동산 금융 집중도와 거액 신용집중위험 등을 고려했을 때 보다 철저하게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올해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와 기업 대출 익스포져 부담은 총약145%이며 이 중 특히 부동산 금융 익스포져는 전체 중약74%를 차지하고 있어 매우 높은 집중도를 보입니다.
국내외 기업들에 대한 거액 대출 실행으로 인해 신용집중위험도 역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증대된 자본과 위험 투자 여력을 활용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적극적 인수 성향을 감안했을 때 금융시장 및 부동 시장 변덕성 대비 선제적이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철저하게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고 분석하며 이를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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