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2.1%→1.0%로 하향 조정…美 관세 영향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7 17: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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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산업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0%로 대폭 낮췄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여파로 수출 부진이 심화되고 투자·내수 등 삼중고가 이어지면서 1% 내외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27일 '2025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이 상반기 0.5%, 하반기 1.4%를 나타내 연간 1.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말 산업연구원이 제시한 2.1% 전망치에서 1.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국내 경제는 미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른 교역 둔화 등으로 수출 부진이 심화하는 데다 신정부 출범과 추경 효과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수출은 6706억달러로 작년보다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2.2% 증가한 7200억달러로 사상 처음 7000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으나 감소로 수정했다.

수입도 작년보다 2.1% 줄어들면서 올해 무역수지는 524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13대 주력 산업별로 보면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힘입어 수출이 5.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바이오헬스(11.0%), 조선(10.2%), 정보통신기기(5.4%) 등 4개 산업의 수출 증가가 예상됐다.

반면 자동차(-8.0%)를 비롯해 정유(-19.3%), 일반기계(-7.2%), 석유화학(-5.3%), 가전(-4.1%), 섬유(-3.3%), 이차전지(-3.2%), 디스플레이(-2.7%), 철강(-2.1%) 등 9개 산업 수출은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상반기에는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수요 약세, 대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따른 투자 위축 등 전 부문에서 부진했다"며 "하반기 국내 경기 주요 변수로는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통화정책 관련 금융시장 변동성, 소비·투자 심리 개선 여부, 수출 피해 정도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생각보다 과격하다고 할 정도의 강한 조치들이 많이 발표돼 이번 경기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0.8%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산업연구원도 전망치를 대폭 낮춰잡으면서 한국은행이 29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전망치를 얼마나 낮출지 관심이 쏠린다.

산업연구원은 미국 관세 정책이 한국 13대 주력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 수출(직접), 가전 수출·생산, 섬유 수출(간접) 등이 '매우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수출 등은 영향이 제한적인 '중립'으로 분류됐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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