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런던베이글뮤지엄 기획감독 착수…"무관용 원칙 엄정 대응"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9 17:53:29
  • -
  • +
  • 인쇄
런던 베이글 뮤지엄 매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의 과로사 의혹과 관련해 고용노동부가 기획감독에 착수했다.

노동부는 29일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과 서울 종로구 본사를 대상으로 근로감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감독에서는 장시간 근로 실태와 전 직원에 대한 추가 피해 여부를 중점 조사한다.

휴가·휴일 부여, 임금체불 등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법 위반 가능성이 확인되면 즉시 나머지 5개 지점까지 감독 범위를 확대한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높은 연매출을 자랑하던 유명 베이글 카페에서 미래를 꿈꾸며 일하던 20대 청년이 생을 마감한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며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법 위반 확인 시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정효원(26) 씨는 지난 7월 16일 오전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측은 정 씨가 신규 지점 개업 준비와 운영 업무를 병행하며 극심한 업무 부담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교통카드 이용 내역을 토대로 근무시간을 추산한 결과, 사망 전 1주일 동안 주 80시간 넘게 일했다고 밝혔다.

사망 전 12주 동안 주평균 60시간 이상 근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유족 측 설명이다.

사망 전날에는 오전 9시에 출근해 자정 가까이 퇴근하면서 연인에게 '한 끼도 먹지 못했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운영하는 엘비엠은 "고인의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44.1시간으로, 전체 직원 평균 43.5시간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유족의 주장을 반박했다.

다만, 회사는 "지문인식기 오류로 실제 근로 기록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 임원이 유족에게 "과로사로 무리하게 산재를 신청한다면 진실을 밝히겠다"며 압박한 정황과 직원 입단속 지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강광규 대표는 전날 회사 공식 소셜미디어에 사과문을 올렸다.

강 대표는 "당사의 부족한 대응으로 인해 유족이 받았을 상처와 실망에 깊이 반성하며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신규 지점 오픈 업무는 특성상 준비 과정에서 업무 강도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업무가 맞다"며 "홀 파트 기준 13명의 인력을 추가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로사 여부는 회사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시스템을 전면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2021년 9월 서울 안국동에서 1호점을 열어 현재 전국에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2000억원에 매각됐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주요기사

[속보] 韓美 자동차 관세 25%→15% 인하…현대차, 날개달다2025.10.29
[경주 APEC] 'CEO 서밋’ 개막, 글로벌 정상·재계인사 1700여명 한 자리에2025.10.29
포스코인터내셔널, 노르웨이 에퀴노르와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2025.10.29
'아크로 드 서초' 강남 핵심 입지에 하이엔드 브랜드 가치 더하다2025.10.29
​한미약품, 차세대 항암 모달리티 대거 공개…표적항암신약 첫선2025.10.29
뉴스댓글 >

건강이 보이는 대표 K Medical 뉴스

HEADLINE

PHOTO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