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가계부채 지금 속도로 늘면 문제”… 강력대응 시사

김다나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2 17: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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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오른쪽)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가계부채가 지금 속도로 늘면 앞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강력대응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석해 향후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10조 1000억원 늘면서 3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거래 회복 등으로 인해 14조 1000억원 급증해 역대 최대 잔액을 또 갈아치웠다.

이 총재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부동산 시장 연착륙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이후 물가 때문에 이자율을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이 경착륙하면 금융 위기가 올 가능성을 우려했다”며 “이에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하도록 기획재정부와 금융당국이 미시적 정책을 펼쳐 6월까지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하면서 정책이 잘 통한다고 생각했는데 6~7월 가계부채가 다시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다시 늘어나는 데에는 시장에서 ‘부동산 가격이 더 이상 안 떨어지겠구나’라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속도로 가계부채가 늘면 앞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미시적 정책으로 풀었던 것을 환수하고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부동산 연착륙 기조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가기 때문에 주말마다 경제부총리가 주관하는 (거시경제·금융당국 수장) 회의에서 가계부채가 앞으로 더 늘어나지 않도록 강력히 여러 미시적·거시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인 2%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에 대해선 외환시장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미 금리차가 굉장히 커지는 것에는 부담을 느낀다”며 “혹시나 외환시장이 다시 불안정해질까 보고 있는데 다행인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앞으로 금리를 올리더라도 한 번 정도 25bp(1bp=0.01%포인트) 올리고 그다음은 멈출 것이란 국제 시장의 인식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rosa33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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