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검사 중 자료삭제' 기업은행, 부당대출 조사 마무리…CEO 제재 첫 사례될까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6 18: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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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사진=IBK기업은행)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IBK기업은행에서 발생한 전·현직 임직원 관련 부당대출 검사를 마무리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1일 기업은행에 대한 현장 검사를 완료했다.

지난달 3일 시작된 이번 검사는 원래 설 연휴 전 종료 예정이었으나, 금감원이 추가 조사 필요성을 판단해 이달 21일까지 두 차례 연장됐다.

금감원의 이번 수시검사는 기업은행이 지난달 9일 공시한 239억5000만원 규모의 배임사고가 계기가 됐다.

공시에 따르면 서울 강동 및 성북구 소재 여러 지점에서 대출 담당직원들이 퇴사한 직원을 상대로 부동산 담보가치를 부풀려 부당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연루된 직원들은 모두 대기발령 상태다.

특히 금감원은 기업은행 직원들의 조직적 은폐도 의심하고 있다. 검사 과정에서 금감원 검사역들이 직원들의 전산자료 삭제 행위를 포착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금융권 안팎에서는 공시된 240억원보다 훨씬 큰 금액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과 액수를 말할 순 없다"면서도 "단순히 한 두명의 일탈이라기보다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고 큰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는 올해 1월 도입된 책무구조도 제도 이전에 사고가 발생한 만큼, 김성태 기업은행장의 제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책무구조도는 CEO를 포함한 금융사 임원에게 업무에 대한 내부통제 책무를 배분하는 문서로, 영업본부 금융사고 발생 시 담당자뿐 아니라 CFO, 은행장까지 처벌받을 수 있게 한다.

다만, 금감원 검사 결과 올해 1월 이후에도 부당대출이 실행됐을 경우 김 행장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어, 검사 결과에 따라 부당대출 규모와 기간이 확대될 경우 경영진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금융계에서 나오고 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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