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미래에셋 vs 이복현의 금감원…사기펀드 라임사태 시작점 공방 불가피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08-30 18:18:45
  • -
  • +
  • 인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왼쪽)과 이복현 금감원장. (사진=미래에셋, 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라임펀드 환매 과정을 살피기 위해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 등에게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를 권유한 이 시점을 사실상 라임사태의 시작점으로 보고 확인에 나선 것.

30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라임펀드 특혜성 환매 의혹과 관련해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앞서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던 금감원이 이번에 라임펀드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검사를 추가한 것이다.

이번 검사에는 기존 인력에 자산운용검사국 사람들까지 추가로 투입했다.
 

미래에셋증권 본사 사옥 전경. (사진=미래에셋증권)

◇ 미래에셋 환매 권유, 그때가 라임사태 시작점?

금감원은 조사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이 왜 일부 가입자에게만 환매를 먼저 권유했는지를 파악 중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라임운용은 환매 자금이 부족해지자 다른 펀드 자금 125억원과 운용사 고유 자금 4억 5000만원까지 끌어 쓰며 해당 의원 등에게 특혜를 줬다.

라임운용은 국회의원뿐 아니라 농협중앙회, A 상장사에도 비슷한 시기에 각각 200억원, 50억원을 미리 돌려줬다.

이 과정에서 환매 자금이 부족하자 다른 펀드 자금을 빼 이들에게 환매해 준 정황을 금감원은 포착했다.

금감원은 이로 인해 라임사태 직전 이뤄진 환매가 ‘손실 축소 및 회피’를 위한 특혜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2019년 9월 63개 개방형 펀드(만기 전에 환매 가능한 펀드) 중 31개 펀드에서 3069억원(223명)을 환매해 줬다.

31개 펀드 중 27개 펀드는 자체 자금으로 환매됐으나 4개 펀드는 다른 펀드 자금 125억원과 라임운용의 고유자금 4억 5000억원을 유용해 환매가 이뤄졌다.

이는 ‘펀드 돌려막기’로 현행 자본시장법상 불법이다. 미래에셋증권이 2019년 9월에 환매한 라임마니티 4호 펀드가 바로 이 돌려막기를 한 4개 펀드에 해당한다.

라임자산운용은 이 시점에서 환매 중단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후 한달이 지난 10월에야 환매중단을 선언했다.

중단선언이 지연된 동안 국회의원 등 유력인사와 190억원 규모의 농렵중앙회 등에 환매를 완료했다.

금감원은 이미 환매 중단을 했어야 하는 상황임에도 환매하고 있었다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라임자산운용 직원이 미래에셋에 ‘환매대응이 어렵다’는 사실을 미리 공유했는지를 파고들 전망이다.

환매를 받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것을 이미 알고 중단을 지연시키고 특수인들에게 환매를 해줬다면 특혜가 되기 때문이다.

특혜 의혹을 받는 투자자들도 손실을 봤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환매중단사태 후 피해자에 비해 손실은 현저히 적다.

또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 측이나 펀드 환매 수익자 측에서 ‘해결하라’는 압력이 있었는지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주요기사

“현대건설 尹 관저 공사, 김용현이 지시했다”…특검, 재감사 자료 확보 : 알파경제TV2025.09.15
매달 들어오는 돈 "자동사냥!" '단기임대? 문토?' 그걸로 돈을 번다고? [알파경제 : 알쓸차근 : 월급탈출 인생수정]2025.09.15
[마감] 코스피, 사상 첫 3400선 돌파…”정부 양도세 기준 유지로 투자 심리 고조”2025.09.15
우리은행, 국민연금 수탁은행에 4회 연속 선정2025.09.15
신한은행, 3조 규모 GTX-B 민간투자사업 금융주선 완료2025.09.15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