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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과 바라라 라베르노스 로레알그룹 연구혁신 및 기술부문 수석부사장이 지난 29일 경기도 성남시 코스맥스 판교사옥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코스맥스) |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코스맥스가 계열사 등에 빌려준 금액 중 수천억원을 손실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계열사 중에는 오너인 이경수 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도 포함돼 있다.
지난 3월 기준 코스맥스는 특수관계자에 대한 채무는 4622억원이다. 회사별로 코스맥스 웨스트가 2억 4396만 달러(약 3131억원)로 가장 많고 코스맥스 USA도 8657만 1390달러(약 1112억 4423만원)에 달한다.
이어 코스맥스네오가 125억원, 코스맥스(타이랜드) 컴퍼니 리미티드 2억 9500만 바트(약 110억 350만원), 코스맥스 인도네시아 358만 8961달러(약 46억원), 씨엠테크 29억원, 코스맥스향약원 22억원, 매드스퀘어 16억원, 코스맥스아이큐어 5억원, 코스맥스 재팬 3000만엔(약 2억 7175만원) 등이다.
대여금이 가장 큰 코스맥스 웨스트는 이경수 회장이 개인적으로 지분 46%가량을 확보하고 있는 계열사다.
2017년 미국 화장품 제조업체 누월드(NUWORLD)를 5000만 달러에 인수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 회사(SPC)로서 초기 자본금 중 1500만 달러는 코스맥스가 댔고 나머지 1400만 달러는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이 개인적으로 투자했다.
막대한 투자에도 코스맥스 웨스트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 3월 기준 자산은 1957억원, 부채는 5881억원이다. 자본이 마이너스(-) 3924억원에 달하는 수준인 것.
연결기준 코스맥스 웨스트의 당기순손실도 2020년 1037억원, 2021년 894억원, 2022년 827억원 등 조금씩 줄고 있지만 손실을 벗어나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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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CI. (사진=코스맥스) |
이처럼 실적 부진과 기존 채무가 가장 큰 상황에서도 코스맥스는 올해 1분기에 또 코스맥스 웨스트에 77만 달러(9억 8945만원)를 추가로 빌려줬다.
또한 코스맥스는 코스맥스 웨스트의 자본금 163억원을 모두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두 번째로 채무가 많은 코스맥스 USA 역시 실적이 부진하다. 코스맥스 USA는 올해 1분기 512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코스맥스는 미국법인의 실적 회복을 위해 지난해 말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공장 운영을 중단하고 미국 뉴저지의 누월드로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오하이오주 공장 관련 설비를 뉴저지로 옮기는 통합 작업도 지난 1분기에 마쳤으며 현재 공장 부지 등 149억원 유형자산을 매물로 내놨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rosa33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