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바일 칩 구매비 사상 최대…엑시노스 부활이 해법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6 18:36:17
  • -
  • +
  • 인쇄

(사진=삼성전자)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구매에 올해만 10조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하면서, 자체 반도체 엑시노스의 경쟁력 회복이 경영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모바일 AP 매입액은 10조9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8조7051억원) 대비 25.5% 급증한 규모로, 분기별 누적 기준 역대 최대치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 전체 원재료에서 모바일 AP가 차지하는 비중도 19.1%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6.6%)과 비교하면 2.5%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DX부문의 주요 원재료인 모바일AP 솔루션 가격이 전년 연간 평균 대비 약 9% 상승했다"고 밝혔다.

AP 구매비 급증의 직접적 원인은 미국 퀄컴에 대한 의존도 심화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5 시리즈 전 모델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했다. 자체 개발 중이던 엑시노스 2500이 수율과 발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발표회에서 "과거 삼성 AP 공급에서 우리 점유율이 50%였지만 이제 새로운 기준선은 약 75% 수준"이라고 밝혔다.

퀄컴의 가격 정책도 삼성 입장에선 부담이다.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신제품 출시 때마다 가격을 최대 30%씩 인상해왔다. 현재 스냅드래곤 8 엘리트의 판매 가격은 190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면 엑시노스를 자체 생산할 경우 원가는 30달러 수준으로, 6배 이상 차이가 난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고착화된 것도 AP 구매비 증가를 부채질했다. 삼성전자는 AP를 달러화로 수입하는데, 원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원화 환산 매입액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엑시노스의 명예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 차세대 모바일 AP 엑시노스 2600의 양산을 시작한다.

엑시노스 2600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2나노미터(nm) 공정으로 제조되는 첫 모바일 AP다. 전작 대비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이 애플의 A19 프로 칩 대비 6배 이상 향상됐고, 중앙처리장치(CPU) 멀티코어 성능도 14%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 예정인 갤럭시S26 시리즈 일반·플러스 모델에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다만 울트라 모델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가 들어간다.

전체 비중으로는 퀄컴 75%, 엑시노스 25%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어플

주요기사

천안 풍세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대형 화재...대응 2단계 격상 후 진화 중2025.11.15
숨진 쿠팡 기사 휴무 요청하자 "원하는 대로 하려면 이직하라"2025.11.15
안다르 창업자 남편, 北해커에 수천만원 송금…창업자 리스크 부각2025.11.15
검찰, '설탕 가격 담합 의혹' 삼양사·CJ제일제당 임원 3명 구속영장2025.11.15
박문덕 하이트진로 가족회사 '서영이앤티' 부당지원...국민연금, '관리기업' 지정2025.11.14
뉴스댓글 >

건강이 보이는 대표 K Medical 뉴스

HEADLINE

PHOTO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