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A6' 영향으로 연말 출시 불가피
도깨비도 연기 예상…"2026년 영업이익 단절구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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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신작 붉은사막. (사진=펄어비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펄어비스의 기대작 '붉은 사막' 출시가 내년 말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가도 등을 돌리고 있다.
올해 8월 "개발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힌 지 4개월 만에 또다시 출시가 연기되며 기업 신뢰도마저 하락하고 있다.
◇ 펄어비스, 게임업종 최선호주에서 배제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 출시가 예상보다 크게 지연되고 있다.
지난 2020년 게임어워드를 통해 처음 선보인 '붉은사막'은 전세계 게이머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지만, 이후 개발 기간이 계속 늘어나며 불안감을 키워왔다.
16일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붉은사막' 출시 시점은 현실적으로 내년 12월로 예상된다"며 "보수적인 관점에서 추산한 내년 3분기에도 도달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8월 초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개발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힌 것과는 상당한 시차가 있는 일정이다.
특히 김 연구원은 "사측이 마무리 단계라는 식의 코멘트를 수차례 밝힌 것이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온 것인지 내부적으로 복기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키움증권은 붉은사막 출시 지연에 따른 2025년 실적 추정치 감소와 커뮤니케이션의 예측 가능성 저하 등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5만7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20% 하향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펄어비스를 게임업종 최선호주에서도 배제했다.
출시 타임라인이 최소 월단위 이상으로 확정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다만, 게임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펄어비스는 '게임스컴 2024'에서 보스 4종과 약 1시간 분량의 플레이 영상을 공개해 해외 유저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또 '지스타2024'에서도 추가 보스 1종과 약 30분 분량의 B2C 시연 빌드를 선보이며 국내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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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2024 '붉은사막' 시연장의 모습. (사진=알파경제) |
◇ 'GTA6' 영향으로 연말 출시 불가피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GTA6'가 내년 가을 출시를 예고한 상황에서 '붉은사막'의 현실적인 출시 시점은 12월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은 당초 3분기 출시를 전망했으나, 키움증권은 'GTA6'와의 경쟁을 고려할 때 4분기, 그중에서도 12월이 현실적인 출시 시점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출시가 내년 말로 미뤄질 경우 2025년 매출 기여도가 한 분기에 그쳐 당초 예상했던 연간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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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도깨비. (사진=펄어비스) |
◇ '도깨비'도 연기 예상…"2026년 영업이익 단절구간 우려"
키움증권은 펄어비스의 또 다른 기대작 '도깨비'의 출시 시점도 2027년 2분기로 조정했다.
이는 기존 예상보다 3개 분기 늦춰진 것이다.
2019년 신규 프로젝트로 첫 선을 보인 '도깨비'는 2021년 게임스컴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에서 게임플레이 트레일러를 공개해 호평받았다.
하지만 이후 개발 진척도가 공유되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프로젝트 자체가 취소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에 집중하고 있으며, '붉은사막'이 출시된 이후에는 예상보다 빠른 시일 내에 '도깨비'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도깨비'도 붉은사막처럼 개발이 마무리 단계라 하더라도 동사의 사업적 판단 등의 특수 변수로 최소 1년 이상의 출시 시차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붉은사막'의 초기 판매 이후 게임성에 따른 매출 지속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2026년 영업이익이 단절 구간에 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도 "콘솔 패키지 판매 특성상 첫 1~2개 분기에 매출이 몰리는 구조"라며 "낮은 매출 지속성과 차기작 개발 불투명성이 지속적인 주가 상승의 한계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