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O), 머스크에 1조 달러 초대형 보상 패키지 공개…'역대급 성과급' 추진

김지선 특파원 / 기사승인 : 2025-09-08 01: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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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테슬라가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에게 최대 1조 달러(약 1,340조 원) 규모의 초대형 보상안을 제시했다. 

 

이번 보상안이 성사될 경우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 가치는 기존 보유분까지 합쳐 2조 달러를 넘어 세계 최고 부호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된다.

 

테슬라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보상안은 이른바 '화성급 달성 목표'를 충족해야만 지급된다. 조건에는 시가총액 목표 뿐 아니라 생산·운영 지표도 포함된다.

 

첫 단계로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2조 달러에 도달해 일정 기간 유지되고, 누적 차량 인도량이 2천만 대에 이르는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 

 

이후 매 단계마다 시총 목표가 5천억 달러씩 높아지며, 최종 목표는 8조5천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현재 세계 시총 1위인 엔비디아의 두 배 이상 규모다.

 

운영상 목표에는 상업용 로보택시 100만 대 운영, 4개 분기 연속 4천억 달러 조정 EBITDA 달성 등이 포함됐다. 

 

특히 마지막 두 구간 보상은 머스크가 후계 구상안을 마련해 이사회 승인을 받고, 최소 7년 6개월 이상 테슬라에 잔류해야 받을 수 있다.

 

테슬라. (사진=연합뉴스)

 

이번 보상안은 오는 11월 6일 주주총회 표결에 부쳐진다. 앞서 2018년에도 머스크는 최대 560억 달러 규모의 성과급 패키지를 승인받았지만, 이후 델라웨어주 법원에서 두 차례 무효 판결을 받았다. 

 

최근 테슬라 이사회는 임시로 9,600만 주의 제한부 주식을 승인했으며, 만약 머스크가 2018년 패키지를 최종 확보하면 이번 임시 보상은 소멸된다.

 

머스크가 새 패키지를 통해 주식을 실제로 확보하려면, 최소 7년 반 이후 또는 10년 이내에 주당 334달러를 현금이나 주식으로 납부해야 한다.

 

협상 과정에서 머스크는 2018년 패키지 이행과 의결권 지분 25% 확보를 보장받지 못하면 퇴진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머스크의 지분 의결권은 약 20% 수준이다. 테슬라 보상위원회는 "2025년 성과급 계획이 전부 달성된다면, 테슬라와 주주들에게 엄청난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며 "그만한 비용을 감수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당장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3.64% 가까이 상승, 주당 350.84달러로 마감했다.

 

알파경제 김지선 특파원(stockmk202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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