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엔비디아 AI칩. (사진=엔비디아) |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중국 기술 대기업들은 베이징 규제 당국이 미국 칩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경고하는 가운데서도 엔비디아 제품 구매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 그룹과 바이트댄스 등 주요 기업들은 공급업체들에게 엔비디아 H20 프로세서 공급을 확정해달라고 압박하고 있다.
현재 1만~1만2천 달러에 거래되는 H20를 확보하는 동시에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차세대 칩 B30A 출시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워싱턴이 B30A를 승인할 경우 H20 대비 최대 6배의 성능 향상이 가능하지만, 가격은 거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기술 기업들은 AI 경쟁력 유지를 위한 가치 있는 투자로 간주하며, 성능 향상 잠재력이 높은 가격을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8월, 미국이 고성능 칩에 추적 기술을 내장하려는 제안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공식적인 금지 조치 없이도 엔비디아 경영진에게 명확한 경고를 보냈다.
![]() |
중국 빅텐트. (사진=생성AI) |
이는 미국 정부가 경쟁국으로의 유출을 막기 위해 AI 칩에 위치 추적 기능을 의무화하는 법안 마련을 검토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은 중국 관련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넘기도록 요구하는 협상이 진행 중임에도, H20 공급이 안전하다는 점을 중국 고객들에게 비공개로 재차 확신시켰다.
엔비디아는 "경쟁이 확실히 도래했다"고 밝혔으나, 화웨이나 캠브리콘 같은 경쟁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H20 AI 칩은 중국에서 감시 대상이며, 국영 언론과 규제 당국은 원격 접근을 허용할 수 있는 백도어 취약점을 포함한 잠재적 보안 위험을 강조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0.09% 하락한 170.62달러로 마감했다.
알파경제 김지선 특파원(stockmk202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