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롯데쇼핑, 변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

김종효 기자 / 기사승인 : 2023-09-20 07: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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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매출 17조원·영업이익 1조원 목표
◇상권별 1번점 구축 등 6대 전략 제시
◇비전 달성 위한 구체적인 방법 제시 부족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롯데쇼핑이 'CEO IR 데이' 행사를 열어 향후 3개년 중기 목표 및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2026년 매출 17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쇼핑이 시장과 소통하려는 의지에 대해 높게 평가하지만, 실제 회사의 전략과 의지가 실현되는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사진=롯데쇼핑)


◇ 2026년 매출 17조원·영업이익 1조원 목표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전일 롯데호텔에서 '롯데쇼핑 CEO(최고경영자) IR 데이' 행사를 열고,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중장기 실적 목표와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되는 IR 행사 외에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비전을 설명하는 IR 행사는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나서 6대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6대 전략에는 ▲백화점 핵심 상권 마켓 리더십 재구축, ▲그로서리 1위 기업 도약, ▲이커머스 사업 최적화·오카도 추진, ▲부진 사업부 턴어라운드(하이마트, 홈쇼핑), ▲동남아 프리미엄 쇼핑 1번지, ▲리테일 테크 전환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자료: 롯데쇼핑, 대신증권 Research Center

 

◇ 상권별 1번점 구축 등 6대 전략 제시

먼저 핵심상권 마켓리더십 재구축은 오프라인의 강점을 살려 고객의 체험을 극대화해 상권별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이다.

본점과 잠실점, 수원점 등 핵심 상권에 위치한 8개 주요 점포를 전략적으로 우선 리뉴얼해 상권별 '1번점'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그로서리 1번지 전략은 고객 경험 및 전문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매장 오픈과 함께 마트와 슈퍼의 통합 운영으로 IT·물류 관련 비용까지 추가로 절감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e커머스 내실 다지기에도 집중한다. 지난해 체결한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총 6개의 스마트 물류 자동화 센터(CFC)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적 개선이 필요한 홈쇼핑과 하이마트 등은 서비스 차별화로 턴어라운드에 집중한다. 하이마트는 온·오프라인 통합 홈 토탈 케어 서비스를 사업화하고, 홈쇼핑은 MZ고객들이 선호하는 신규 콘텐츠를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 사업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백화점 3개점, 마트 66개점, 복합물 1개 점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2일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최대 프리미엄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이 결합된 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으로 전환'은 롯데만이 가지고 있는 4200만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의 유통 사업 연계, 데이터 커머스, 광고 제작 서비스 등으로 신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는 수익성과 효율성 개선에 집중했다면, 내년은 고객중심의 가치를 우리의 핵심 경영 철학으로 삼고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는 해로 만들겠다"며 "6가지의 핵심 전략을 바탕으로 26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임직원들과 원팀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현 롯데 유통사업군 총괄대표 (사진=롯데, 연합뉴스).

 

◇ 비전 달성 위한 구체적인 방법 제시 부족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전일 행사 영향으로 롯데쇼핑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8% 상승 마감했다.

지주사 설립 후 2018~2021년까지 롯데쇼핑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는 다양한 유통 채널을 영위하는데 시너지는 발생하지 않고 과도한 비용만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는 2026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은 기존 사업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성 확보한 성장성 달성, 해외 사업 수익성 목표 달성, 부진 사업 턴어라운드 등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해 시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나 방법 제시가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는 평가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각 사안들에 대한 Q&A가 진행되었는데 구체적인 수치 언급 보다는 향후 전략에 대한 언급이 주를 이뤘다"며 "실제 회사의 전략과 의지가 실적으로 실현되는지에 대해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비전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 제시가 없었다는 점은 아쉽지만, 판관비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동시에 채널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명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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