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英, 원격 로봇 기술 활용한 핵융합 발전 협력 강화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5-06-17 08: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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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과 영국 정부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핵융합 발전 기술 개발 협력에 관한 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7일 전했다. 

 

이번 협력은 핵융합로 유지 보수에 필수적인 영국 원격 로봇 기술과 일본의 제조 기술을 결합하여 2030년대 발전 실증을 목표로 한다.


마스코 히로시 문부과학성 문과심의관과 기후변화 대응을 담당하는 영국 매카시 내각 외무장관은 19일 런던에서 회담 후 각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협력 범위는 연구 개발, 시설 공동 이용, 안전 규제 체계, 인재 육성 등을 포함한다. 또한, 양국 산업계 간 협력 각서 체결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지난 4일 '퓨전 에너지·이노베이션 전략'을 개정하며 '세계 선도적인 30년대 발전 실증'을 목표로 설정했다. 

 

개정 후 첫 협력 대상으로 영국을 선정,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죠우치 신 과학기술상은 지난 4월 영국 방문 시 양국 간 연계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일본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영국이 강점을 지닌 핵융합로 관리 노하우다. 핵융합은 연료인 중수소 등이 해수 속에 풍부하게 존재하며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하지만 반응 과정에서 핵융합로 벽이 손상되기 때문에 원격 로봇을 이용한 정기적인 유지 보수가 필수적이다.

영국은 핵융합 연구 시설 유지 보수에 원격 조작 로봇을 활용하며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작업에 투입될 원격 로봇 개발에도 협력하고 있다.

영국은 204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실험로보다 발전된 형태의 원형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1일 25억 파운드(약 4900억 엔)의 추가 투자를 발표했다. 일본의 소재, 부품, 엔지니어링 기술 등을 도입하여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핵융합 기술 개발 경쟁은 미국, 영국,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여 2027년 실험로 완공 및 실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은 다양한 방식의 핵융합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일본은 그동안 미국, EU, 한국, 인도, 중국, 러시아 등 7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를 국제 협력의 중심으로 삼아왔으나, 부품 결함 등으로 인해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이번 영국과의 협력 각서는 협력의 선택지를 넓히는 데 의미가 있으며, 미국과도 2024년 양국 간 공동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데이터센터 설치 및 인공지능(AI) 보급 확대로 전 세계적인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핵융합 발전의 조기 상용화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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