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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4개사(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가 올해 3분기(7~9월)에 총 2015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하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2년 1분기(2005억 원) 이후 분기별 합산 적자 규모로는 최대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불과 1년 전만 해도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은 흑자를 기록했으며, 티웨이항공 역시 123억 원의 비교적 적은 영업 손실로 손익분기점 수준에 근접했다.
매출 규모가 가장 작은 에어부산마저 연 매출 1조 원 클럽에 가입하는 등 외형적 성장을 달성했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공격적인 항공기 도입과 인기 노선 증편 경쟁이 공급 과잉을 초래했다.
여기에 환율 급등이라는 외부 악재까지 겹치면서 LCC들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실적 급락을 기록했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883억 원, 영업 손실 55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감소했고, 작년 465억 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무안공항 사고 이후 일부 노선 축소 및 기단 운용 차질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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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일본 여행 수요 둔화와 함께 경쟁이 치열한 일본·동남아 단거리 노선 의존도가 높아 운임 인하 압박에 노출된 것으로 평가된다.
티웨이항공은 955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4사 중 가장 큰 손실을 보았는데, 회사 측은 유럽 노선 확장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 증가를 원인으로 설명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역시 각각 200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실적 악화의 핵심 원인으로는 '출혈 경쟁'이 지목된다. 엔데믹 이후 LCC들은 공격적으로 항공기를 늘리고 인기 노선 증편에 나섰으나, 이는 곧 공급 과잉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올해 3분기 공급 좌석은 전년 대비 3.7% 증가했지만, 여객 수 증가는 2%대에 그치면서 탑승률 유지를 위한 특가 및 초특가 할인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는 수익성 급락으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LCC의 재무 구조를 더욱 악화시킨 결정타는 고환율이었다.
항공기 리스료와 유류비 등 주요 비용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LCC의 특성상, 1400원을 넘어서는 원·달러 환율은 재무적 압박으로 작용했다.
특히 달러로 계약된 항공기 리스료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익을 상쇄하는 악순환이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