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영원무역, SCOTT발 불확실성 대두

김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2 09: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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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연장 공시
◇SCOTT 발 부실재고 증가
◇OEM·SCOTT 모두 실적 부진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영원무역이 사업보고서 제출기한 연장을 공시했다. 외부감사인의 감사절차가 완료되지 않으면서 영원무역 및 영원무역홀딩스 감사보고서 제출 공시가 지연되었다.


문제의 핵심인 해외 종속회사는 SCOTT로, 엔데믹 이후 자전거 시장 수요 부진으로 재고가 급격히 늘어났다.

본업인 OEM 실적 회복이 저조한 상황에서, SCOTT발 악재까지 발생해 우려가 큰 상황이다.  

 

(사진=영원무역)

 


◇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연장 공시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전일 자율 공시를 통해 사업보고서 제출기한 연장을 공시했다.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외부감사인은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정기주주총회 1주일 전에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영원무역은 공시를 통해 "2023년 회계연도 감사와 관련해 외부감사인이 충분한 감사증거를 제출받지 못하고 있어 감사보고서 제출이 경과돼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후 감사보고서를 수령하는 즉시 이를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까지 외부감사인의 감사절차가 완료되지 않았기에 감사보고서 제출 일자를 경과하여 제출하게 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영원무역 및 영원무역홀딩스 감사보고서 제출 공시가 지연되었고, 사실상 영원무역에게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인 회계 처리 등으로 모범을 보여왔던 영원무역의 레퍼런스를 감안한다면 문제가 커질 소지는 낮다"면서도 "추후 SCOTT 관련 내용 업데이트 후 영원무역에 대한 투자의견을 제시할 예정으로, 그 전까지 관망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출처=영원무역)



◇ SCOTT 발 부실재고 증가

해당 해외 종속회사는 SCOTT다. 엔데믹 이후 SCOTT이 자전거 시장 수요 부진으로 재고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다.

영원무역의 연결 기준 재고자산이 2022년 9839억원, 2023년 3분기 말 1조2000억원까지 늘어났다.

박 연구원은 "대부분 SCOTT발 부실재고 증가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SCOTT이 본래 현금이 적은 자회사인데다 2023년 들어서면서 부채가 급격히 증가했는데, 업황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면서 단기 유동성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SCOTT에 대한 금전 대여가 이뤄졌고, 규모는 2712억원 수준이다. 2024년 분기 분할하여 대여할 예정이다.

박 연구원은 "SCOTT의 재무 안정성이 낮아져 관련해 영원무역 및 영원무역홀딩스 주가 센티멘트에 불안감을 조성할 가능성이 점증된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SK증권

 


◇ OEM·SCOTT 모두 실적 부진

지난해 하반기부터 OEM 과 SCOTT 모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OEM은 고객사의 재고조정의 영향과 기저 효과로 오더가 감소했고, SCOTT은 자전거 업황 부진과 과잉 재고로 인한 할인 판매의 영향을 받고 있다.

OEM은 상반기 중으로 고객사의 홀세일 채널 재고 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오더가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 방글라데시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인건비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COTT은 재고 문제가 심각해 문제의 해결이 쉽지 않다. 과잉 재고 문제로 인한 수익성 훼손이 내년까지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OEM의 오더 감소와 인건비 부담, SCOTT의 실적 부진으로 전반적으로 올해 실적의 레벨이 작년보다 낮아질 전망"이라며 "탑라인과 비용 부담의 기저가 낮아지는 내년부터 다시 증익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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