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에 보잉(BA.N) 부품 수출 통제 경고…희토류 통제 맞불

폴 리 특파원 / 기사승인 : 2025-10-13 09: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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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본사 로고. (사진=보잉)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대응해 보잉 항공기 부품 수출 통제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는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희토류를 통제한다면, 우리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보잉 부품 같은 것들에 대해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중국은 수많은 보잉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관련 부품 및 장비가 많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발언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한 보복성 대응으로 풀이된다. 희토류는 전자기기와 배터리, 군수장비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로, 중국은 세계 공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보잉을 미국 제조업의 상징적 기업으로 내세워 무역협상 지렛대로 자주 활용해왔다. 앞서 지난 4월 중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충돌 속에 자국 항공사들에 보잉 항공기 신규 인도 중단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과거 보잉 주문의 약 25%를 차지했던 중국의 비중은 현재 5% 미만으로 줄었다. 

 

항공 분석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들은 최소 222대의 보잉 항공기를 주문 중이며, 현재 운항 중인 보잉 기체는 1,855대에 달한다. 대부분은 단거리 노선용 737 기종이다.

 

보잉 주가 분석. (자료=초이스스탁)

 

현재 보잉은 중국과 최대 500대 규모의 항공기 판매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이 성사될 경우 트럼프 1기 행정부 이후 보잉의 첫 대규모 중국 수주가 될 전망이다. 

 

만약 미국이 부품 수출을 금지할 경우 GE 에어로스페이스와 프랑스 사프란의 합작사인 CFM 인터내셔널도 타격을 입게 된다. 이 회사는 보잉 737 맥스에 사용되는 LEAP 엔진을 공급하고 있으며, GE는 보잉 777과 787의 엔진도 제작한다.

 

중국은 자체 항공기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산 항공기 C919를 통해 보잉 737 및 에어버스 A320과 경쟁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중국 고객들은 C919 365대를 주문했지만, 서방산 부품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가 생산 속도를 크게 늦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단순한 압박용 발언을 넘어, 미·중 항공·기술 분야 갈등이 한층 격화될 신호로 보고 있다.

 

보잉 주가는 210.73달러로 2.44% 하락 마감했다. 

 

알파경제 폴 리 특파원(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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