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
◇하반기도 실적 모멘텀 둔화...4분기 점차 개선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신세계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이어 부진 추세가 이어졌다. 전체적으로 소비경기 둔화에 따른 결과다.
여기에 백화점 높은 기저,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 부진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지속됐다. 다만 면세점 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크게 이루어지며 시장 컨센서스에는 부합하는 성과를 보였다.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모멘텀은 뚜렷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4분기부터는 매출이 회복되며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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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백화점 (사진=연합뉴스) |
◇ 2분기 소비경기 둔화로 백화점 매출 부진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2분기 연결기준 총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2조8676억원, 영업이익은 20.1% 감소한 1496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실적이 전년 대비 부진했던 이유는 지난해 고 베이스에 따른 기저효과와 고정비 증가에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신세계인터내셔날 브랜드 철수 및 소비경기 악화에 따른 부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2분기는 전체적으로 소비경기 둔화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성장의 주력 제품이었던 명품과 대형가전 판매가 급격하게 둔화되면서 성장을 제한했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적 부담 증가가 이익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지난해 2분기 의류 매출 고성장에 따른 고 베이스가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감소는 피할 수 없었다"고 판단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동안 양호했던 백화점과 패션 업황도 부동산 경기침체와 함께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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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흥국증권 |
◇ 면세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
이번 실적에서는 지금까지 제대로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지 못했던 면세점 부문의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2분기 면세점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인 402억원으로 업계 1위인 호텔신라에 뒤쳐지지 않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인 고객 증가 및 다이고 수수료 인하 효과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이어지고 있어서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면세점은 다이공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었으나 여행 수요 회복에 따라 마진율이 높은 일반 고객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며 "여행객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면세점 실적의 추가 개선 가능성 또한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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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안타증권 |
◇ 하반기도 실적 모멘텀 둔화...4분기 점차 개선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모멘텀은 뚜렷하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소비경기 둔화 및 기저효과에 따라 백화점 기존점 성장을 기대하기 쉽지 않고, 공항점 오픈에 따른 비용적 부담이 가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및 까사미아 등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면세점이 수익성 개선 전략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판촉비 감소를 통해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까사미아 등의 손익은 3분기까지 매출이 크게 늘지 못하는 가운데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디레버리징 현상 불가피하지만 이익 증가세가 둔화되었던 시점이 지난해 4분기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4분기부터 증익이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이 기대되는 이유는 백화점 부문의 높은 베이스 소멸 및 비용 절감 노력, 면세점의 체질 개선 및 개인여행고객 증가에 따른 회복 등"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