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증권업 , SG증권발 투자심리 악화 불가피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05-09 09: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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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CFD 계좌 개설 중단 나서
◇당분간 CFD 시장 침체 불가피
◇키움 등 증권사 상대 단체소송 예고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차액결제거래(CFD)가 도마위에 오르면서 증권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키움증권, 교보증권을 포함한 대형 증권사들이 연이어 CFD 계좌 개설을 중단하고 있어 당분간 CFD 시장 침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사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 증권업계 CFD 계좌 개설 중단 나서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날부터 국내와 해외주식 CFD 계좌 개설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기존 CFD 계좌 보유 고객은 거래할 수 있지만, 신규 가입은 불가능하다.

키움증권은 그동안 주가 조작 의혹에도 CFD 거래 방식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불공정거래 연루 의혹 등 오너리스크가 확산되고 대규모 미수채권까지 떠안으면서 결국 CFD 계좌 개설 중단에 나섰다.

국내에 처음 CFD를 들여온 교보증권도 이달 4일부터 국내와 해외주식 비대면 CFD 계좌 신규 개설을 중단했다.

앞서 하나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도 CFD 신규 계좌 개설을 중단했다.


키움증권. (사진=키움증권)

 

◇ 당분간 CFD 시장 침체 불가피

CFD 잔액 상위 증권사들의 잇단 신규 서비스 중단에 CFD 시장 침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월 말 기준 CFD 잔액은 교보증권이 6131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키움증권 5181억원, 메리츠증권 3409억원, 하나증권 339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CFD 잔액 1, 2위를 다투는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이 CFD 신규 가입을 중단하면서 증권업계 CFD 시장은 당분간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최근 발생한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키움 등 증권사 상대 단체소송 예고

여기에 SG증권 주가 폭락 사태의 피해자들이 SG증권과 CFD 등 신용거래 계약을 맺고 투자자 피해를 키운 국내 증권사들을 상대로 단체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날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단체소송 모집 공고를 통해 "SG증권발 하한가 사태에서 본인의 확인이나 동의 없이 증권사가 비대면으로 신용거래가 가능한 증권계좌를 개설해 피해를 입은 투자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소송 대상 증권사에는 키움증권을 포함해 유안타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CFD 이슈로 증권업종 전반적인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분간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SG증권발 반대매매 속출로 미수채권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로 관련 증권주는 최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CFD 및 신용 반대매매 급증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예상된다"며 "CFD 신규 가입 중단 및 향후 금융위의 CFD 제도 개선 등으로 향후 CFD 관련 손익이 위축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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